영화 말모이가 관객들에게 깊은 울림을 남기고 있다. 특히 말모이 뜻과 유래에 대해 많은 눈길을 쏟아지고 있는데 말모이 실화가 무엇인지에 대해서도 많은 이들이 궁금증을 갖고 있다.

▲말모이는 다소 지루할 법한 소재를 다루고 있지만 관객들의 반응은 생각보다 뜨겁다(사진 = ⓒ 롯데엔터테인먼트 페이스북)

현재 말모이 관객수는 2,829,332명이다. 말모이 손익분기점인 300만을 눈 앞에 두고 있다. 다소 지루할 법한 소재지만 관객들의 말모이에 대한 열기는 생각했던 것 이상이다. 그렇다면 말모이가 도대체 무엇인지 영화에서 나온 다양한 이야기의 원래 사연은 어떤 것이 있는지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자.

최초의 현대적 국어사전 '말모이', 다양하게 엮여진 말모이의 구성

말모이는 한국에서 최초로 편찬을 시도한 현대적인 국어사전을 말한다. 말모이 뜻은 말 그대로 '말을 모아놓은 것'이라는 뜻이다. 최남선(崔南善)·박은식(朴殷植) 등이 고문화의 선양을 목적으로 설립한 광문회(光文會)에서 주시경(周時經)·김두봉(金枓奉)·권덕규(權悳奎)·이규영(李奎榮) 등의 국어학자들이 민족주의적인 애국계몽의 수단으로 말모이 편찬 작업에 착수하였다.

말모이는 1911년부터 편찬 작업이 시작되어 원고 집필은 거의 마무리되었으나 이에 참여한 편찬자들의 사망·망명 등으로 출판을 미루다가 1927년 원고를 계명구락부(啓明俱樂部)에 넘겨주게 되었고 그리고 그것이 다시 조선어학연구회로 넘어갔다.

▲말모이가 편찬되기 까지의 과정과 이야기들을 영화 말모이에서 볼 수 있다(사진 = ⓒ 롯데엔터테인먼트 페이스북)

말모이는 용언의 어미와 체언의 조사를 포함하는 이른바 '토'를 독립된 품사로 설정하였기 때문에 용언의 표제어는 체언의 표제어처럼 그 어간만이 제시되었다. 현재 고본(稿本)으로 전해지는 말모이에는 고유어 및 외래어, 전문용어가 표제어로 올라 있는데 어원의 제시 등이 없다. 말 그대로 실용적인 사전이라고 할 수 있다.

현재는 그 첫째권으로 보이는 '가∼걀죽'까지의 원고가 남아 있는데, 그 분량은 240자 원고지로 153매이며, 고본의 표지는 《ㅁㅏㄹㅁㅗㅣ》로 가로 풀어쓰기로 되어 있다. 사전의 체제는 알기·본문·찾기·자획찾기의 4개 부분으로 되어 있다. 그 중 알기에는 6개 항목의 범례와 어법용어 및 전문용어의 약호, 본문에는 'ㄱ'부터 '걀죽'까지의 표제어와 풀이가 수록되어 있다.

찾기는 표제어의 색인이며, 자획찾기는 표제어와 본문 한자어의 획수 색인이다. 이 사전에서는 용언(用言)의 어미 및 체언(體言)의 조사(助詞)를 포함한 토씨도 독립된 품사로 설정하였다. 따라서 용언의 표제어는 어미를 뺀 어간만 제시되어 있다.

영화 '말모이'에 나왔던 이야기들, 어디까지 실화일까?

영화 말모이에서는 조선어학회에서 전국의 방언을 모으기 위해 노력하는 장면이 나온다. 또한 좀 더 효율적인 방법을 위해 잡지에 광고를 내기도 한다. 이 모든 것이 실제로 있었던 일들이다.

▲말모이에는 실제로 있었던 재미있는 사건들이 등장한다(사진 = ⓒ 롯데엔터테인먼트 페이스북)

당시 '한글'이라는 잡지에 광고를 싣게 되었고 이 광고로 방언조사 수첩이 전국적으로 번져 나아가는 효과를 가져왔다고 한다. 실제로 자원봉사자들의 도움이 말모이를 편찬하는 데에 큰 도움이 되었다고 한다. 방언 조사수첩은 조선어 교사들에게 엄청난 호응을 얻어 수입도 상당히 좋았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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