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여운 고양이 [출처=셔터스톡]

아기 오리나 잠자는 강아지, 조그만 아기와 같이 귀여운 존재를 볼 때, 그저 귀엽다고 생각만 하는 것이 아니라 꽉 안아버리고 싶다거나 깨물어주고 싶다거나 꼬집어 보고 싶다는 강력한 감정을 느낀다.

귀여운 생물체를 볼 때 마다 이처럼 강한 감정을 느낀다 해도 극히 정상적이니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최근 연구 결과에 따르면, 이렇게 느끼는 것은 극히 건강한 뇌의 감정 조절 작용 때문이다.

'귀여운 공격성'이란?

미국 캘리포니아대 연구진은 귀여운 아기나 동물을 보면 깨물거나 꼬집고 싶어지는지에 대해 과학적인 설명을 제시했다. 연구진은 사랑스럽거나 귀여운 무언가를 인식하고 감정이 과잉 상태가 되면 뇌의 신경체계에서 보상 시스템이 작용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귀여운 생명체는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돌봐주고 싶다는 강한 욕망을 불러일으키기 때문에 꽉 안아주거나 꼬집어 주거나 깨물어 주고 싶은 기분이 드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귀여운 공격성'에 대한 신경과학적 연구는 이번이 처음"이라며 "이러한 정신적 현상은 뇌의 보상 시스템과 감정 시스템에서 모두 발현된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18~40세 참가자 54명에게 '더 귀여운' 동물이나 동물 새끼, '덜 귀여운' 동물이나 다 자란 동물, 그리고 외모에 차이가 있는 사람 아기 두 명의 이미지를 보여줬다.

동시에 뇌의 활동을 관측하기 위해 이미지를 보여주는 동안 참가자들의 뇌파를 측정했다. 그리고 참가자들에게 '먹어버리고 싶다!' 및 '꼭 짓눌러버리고 싶다!' 등의 항목이 포함된 질문지에 답을 작성하게 해 '귀여운 공격성'을 측정했다.

▲귀여운 강아지 [출처=셔터스톡]

연구 결과 '더 귀여운' 동물이나 동물 새끼 이미지를 본 후 참가자의 약 64%가 '너무 귀여워서 먹어버리고 싶다!'는 항목에 '네'라고 답했고, 74%는 '너무 귀여워서 짓눌러버리고 싶다!'는 항목에 '네'라고 답했다.

연구진은 "동물의 경우 특히 매우 강한 반응이 나타났다. '더 귀여운' 동물을 볼 때와 '덜 귀여운' 동물을 볼 때 뇌파의 활동이 확연히 차이를 보였다. 동물의 경우 새끼였을 때와 다 컸을 때 큰 차이가 생기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귀여운 공격성'은 감정이 지나치게 과잉됐을 때 '통제'하는 방식으로 나타나는 뇌의 활동"이라며 "너무나 귀여운 존재에 압도 당하면 보상시스템이 작용해 과도한 감정을 통제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구진은 동물 반려인들이 비반려인들보다 동물에 대해 '귀여운 공격성'을 더 강하게 느끼는지, 또한 아이가 있는 사람들이 없는 사람들보다 아기들에게 '귀여운 공격성'을 더 강하게 느끼는지 연구할 계획이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행동 신경과학'(Frontiers in Behavioral Neuroscience)에 발표됐다.

'귀여운 공격성'의 증상

온라인 매체 '타임스나우뉴스'(Times Now News)는 귀여운 존재를 봤을 때 갑자기 소리 지르기, (실제로는 전혀 해치고 싶지 않지만) 짓눌러서 죽여 버리고 싶은 기분, 숨이 막힐 때까지 꽉 안아버리고 싶은 기분, (실제로 행동에 옮기지는 않지만) 먹어버리고 싶은 기분, 소리 지르는 것을 멈출 수 없는 것 등을 '귀여운 공격성'의 증상으로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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