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츠하이머병의 증상을 진단하는 방법으로 비침습적 안구 테스트가 있다(출처=123RF)

알츠하이머병의 징후를 탐지할 수 있는 새로운 비침습적 진단법이 개발됐다. 이 방법은 신경변성 질환을 가지고 있지만 어떠한 증상도 보이지 않는 환자의 망막을 검사하는 기존의 안구 검사를 사용했다.

듀크대학 연구팀은 망막이 얇아지고 안구 뒤의 혈관이 소실되는 것이 알츠하이머병의 지표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알츠하이머병에 대한 정확하면서도 비침습적인 영상 테스트

신경학자들은 알츠하이머병을 진단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들은 두뇌의 현재 구조와 잠재적인 기능 이상을 확인하기 위해 두뇌 영상 테스트를 주로 제안한다. 그러나 두뇌 영상 촬영은 비용이 상당히 높기 때문에 환자들에게 부담이 되기 때문에 의사들은 기억력 테스트에 의존하고 있다.

이에 듀크대학 연구팀은 부정확한 기억력 테스트와 값비싼 진단 테스트를 보완할 수 있는 방법을 개발했다. 그들은 광영상단층촬영(optical coherence tomography angiography, OCTA)이라는 방법을 활용했다. 이 테스트는 환자의 눈을 검사해 신경학적 문제를 나타내는 기능 이상을 탐지하는 방법이다.

안과학에서는 환자 망막의 교차 영상을 포착하기 위해 OCTA를 적용하고 있다. 이 기기는 망막의 여러 층을 조사하기 때문에 잘못된 것이 있어도 전문가들이 확인하기에 충분하다. 전문가들은 망막의 층을 그려서 각 층의 두께를 측정하며 녹내장 같은 안구 질환을 진단한다.

연구진은 알츠하이머병에 대한 진단 과정에서 망막을 활용하기 시작했다. 망막은 시신경을 통해 두뇌에 직접 연결되는 안구의 일부다. 연구팀은 망막과 혈관의 퇴화 신호는 두뇌 구조 및 혈관의 변화를 의미하는 것으로 간주하고 신경변성의 생물학적 증상을 확인하는 수단으로 사용했다.

알츠하이머협회(Alzheimer's Association)에 따르면, 알츠하이머병의 증상에는 시력 문제도 포함된다. 알츠하이머병 환자는 독서에 어려움이 있으며 사물간 거리를 판단하는 데 문제가 있고 색상 또는 대비 관련 문제가 있다. 이 같은 시력 증상은 환자 안구 내부 또는 주변으로 문제가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OCTA를 사용한 실험

연구팀은 신경변성과 관련된 망막 건강을 입증하기 위해 알츠하이머병 환자와 경도인지장애 환자를 모집하고 비교를 위해 건강한 사람들로 대조군을 만들었다. 그리고 OCTA를 사용해 환자의 망막을 조사했다.

조사에 따르면, 알츠하이머병 환자는 안구 뒤편의 소망막 혈관이 소실된 증상을 보였다. 그리고 망막의 특정 층이 다른 층보다 얇아진 것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이 결과를 경도인지장애 환자 및 대조군과 비교하고 그들 중 아무도 동일한 생물학적 문제를 가지고 있지 않다는 것을 확인했다.

연구 선임 저자 샤론 페크래트 박사는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그 동안 충족하지 못했었던 요구를 충족할 수 있게 됐다"며 "현재 사용하고 있는 두뇌 영상 촬영이나 요추 천자 같은 기법으로는 알츠하이머 환자를 검사할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망막 증상과 유전학적 징후 연결

알츠하이머병에 대한 연구로 유전학적 징후가 신경변성과 관련이 있다는 것이 밝혀졌다. 따라서 연구자들은 OCTA를 통해 알츠하이며의 유전학적 연관성과 망막 관찰 내용을 연관시키기를 원했다.

이스라엘의 시바메디컬센터(Sheba Medical Center)에서는 또 다른 연구팀이 OCTA를 사용해 알츠하이머병 가족력이 있는 사람 400명을 조사했지만 명백한 증상은 보이지 않았다. 듀크대학 연구팀처럼 시바메디컬센터 연구팀도 환자의 망막과 안구 뒤편의 혈관 영상을 촬영했다. 그 후, 알츠하이머병 가족력이 없는 사람의 것과 비교했다.

비교에 따르면, 알츠하이머병 가족력이 있는 사람은 망막 내벽이 얇아졌지만 가족력이 없는 사람은 변화를 보이지 않았다. 게다가 두뇌 영상을 보면 감정 조절 두뇌 부위인 해마가 수축돼 있었다. 시바의 연구진은 얇은 망막벽과 해마의 수축은 쇠퇴한 인지 기능과 연관이 있다고 지적했다.

OCTA가 알츠하이머병의 공인된 진단법이 되는 경우, 더욱 많은 사람들, 특히 가난한 지역에 사는 사람들이 알츠하이머병을 진단받을 수 있게 될 것으로 보인다.

▲두뇌 영상 촬영으로 알츠하이머병을 탐지할 수 있다(출처=게티이미지뱅크)

[메디컬리포트=김효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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