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혈성 뇌졸중은 혈관에 지방 침전물이 생겨 유발된다(출처=123RF)

일본의 한 연구팀이 허혈성 뇌졸중에서 생존한 사람들을 혈전이나 뇌졸중으로부터 보호할 수 있는 백신 생산에 성공했다. 이 백신은 환자들이 경구용 혈액 응고 방지제를 계속 복용해야 하는 불편함에서도 해방시켜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군마대학 및 오사카대학을 포함해 일본 여러 기관 연구자가 공동으로 진행한 이번 연구에서는 개발한 백신을 동물 모델에 사용해 혈전을 성공적으로 예방할 수 있었다.

새로운 백신, 뇌졸중 생존자 향후 혈전 예방 기능

허혈성 뇌졸중은 혈관 내부가 막혀 두뇌에 혈액 공급이 차단되는 증상이다. 이러한 유형의 뇌졸중에서의 혈전은 동맥 내에 플라크가 쌓이는 질병인 아테롬성 동맥 경화증으로 유도된 지방 침전물로 만들어진다. 미국뇌졸중협회에 따르면, 모든 뇌졸중 환자 중 약 87% 가량이 허혈성이다.

허혈성 뇌졸중에서 생존한 사람들은 향후 혈전과 후속 뇌졸중을 겪을 가능성이 있으며 경구용 혈액 응고 방지제를 복용해 위험성을 낮추고 있다. 헤파린이나 와파린 같은 혈액 응고 방지제는 혈전이 생기는 과정을 저해한다. 그 결과, 혈관 내 혈전이 생길 가능성을 낮추지만 그 대신 심각한 멍이나 부상 시 출혈이 멎지 않는다는 부작용이 있다.

향후 나타날 수 있는 혈전과 뇌졸중을 예방하면서도 부작용은 현저하게 줄일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을 제시하기 위해, 일본 연구진들은 뇌졸중 사후 혈전용 백신을 개발했다. 이 S100A9는 실험쥐 모델에서 성공적인 성과를 거뒀다.

다음의 내용은 잠재적으로 기능적인 백신 연구 결과다.

1. 백신의 치료 효과로 인해 실험쥐는 2달 동안 혈전이 생성되지 않았다.

2. 백신의 보호 효과로 경구용 혈액 응고 방지제를 복용할 필요가 없어졌다.

3. 백신은 혈액 응고 방지제의 부작용인 출혈 위험성을 증가시키지 않았다.

4. 백신은 자가면역반응과 관련된 어떠한 영향도 유도하지 않았다.

5. 백신의 전체적인 성능은 항혈소판 치료제인 클로피도그렐의 영향과 동일한 수준으로 평가됐다.

부작용 제거 치료제 대신 백신을 개발한 이유는 무엇인가?

임상의가 혈액응고방지제 또는 항혈소판제를 뇌졸중 위험이 있는 환자에게 처방할 경우, 치료제를 규칙적으로 복용할 것을 엄격하게 지시한다. 그러나 모든 환자가 치료제 복용을 기억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연구 저자 나카가미 히로노리 박사는 "많은 뇌졸중 환자는 처방한 것처럼 혈액응고방지제를 복용하지 않는다"며 "그 결과 또 다른 뇌졸중에 걸릴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백신은 주기적으로 접종하기만 하면 되기 때문에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백신 개발로 환자는 보호를 받을 수 있게 됐다. 백신의 장점은 환자가 매일 치료제를 복용할 필요 없이 혈전과 뇌졸중으로부터 안전해지는 것을 보장한다. 그리고 출혈 문제와 알레르기 같은 현재 치료제의 부작용을 유발하지 않는다.

백신은 언제 상업적으로 이용 가능한가?

아쉽지만 이 백신은 현재 초기 개발 단계로, 안전성과 유효성을 확인할 수 있는 추가 테스트가 필요하다. 연구팀은 5~10년 내 임상시험을 시작할 것을 바라고 있다.

현재 연구 상태는 실험쥐의 해부학과 생리학에 국한돼 있다. 실험쥐와 사람은 서로 다른 면역 메커니즘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연구진은 백신 개발의 문제점을 극복하기 위해 그 차이를 이해해야 한다.

초기 실험 결과는 전도유망해 개발할 가치가 있었다. 백신이 효과적으로 작용하는 경우 뇌졸중에 대한 다른 예방 조치와 결합해 사용할 수 있을 것이다.

▲일본 연구원이 개발한 백신은 혈전을 예방할 수 있다(출처=게티이미지뱅크)

혈액응고방지제와 항혈소판 치료제

심장혈관 전문의들은 심장 마비와 뇌졸중 위험성을 줄이기 위해 심혈관 질환에서 항혈전 요법의 가능성을 연구하고 있다. 이 때 의사가 처방하는 두 가지 치료제가 있다. 바로 혈액응고방지제 및 항혈소판제다.

혈액응고방지제는 혈액 혈전 프로세스를 방해해 혈전이 생기는 것을 막아주는 한편, 항혈소판제는 혈액 속 특정 세포 부분을 표적으로 삼아 다르게 작용한다. 항혈소판제는 혈소판이 덩어리지는 것을 막아 심장마비와 뇌졸중의 위험성을 줄인다.

가장 대중적인 항혈소판제 중 하나가 바로 아스프린이다. 심혈관 전문의들은 환자의 증상에 따라 항혈소판제와 혈액응고방지제를 병용 처방한다. 그러나 이 약물들의 결합 효과는 혈전 생성 과정에서 빠르게 사라질 수 있다. 따라서 중증의 출혈 같은 치명적인 반응이 있는지 관찰해야 할 것이다.

[메디컬리포트=김효은 기자]

저작권자 © 메디컬리포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