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모가 진통제를 잘못 복용하면 태아에게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출처=게티이미지뱅크)

최근 연구에 따르면, 임신 중 진통제를 복용한 임산부의 딸이 성조숙증에 걸릴 확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생각보다 많은 임산부가 처방전 없이 약국에서 구입 가능한 약이나 보조 치료제 등을 섭취하고 있다. 한 조사에 따르면, 미국 임신부의 60% 가량이 처방약을 복용하고 있다. 일부는 임신 및 수유 중 태아에게 전달하기 위한 미네랄과 비타민 같은 미량 영양소였다. 예를 들어, 태아의 척수 및 두뇌의 선천성 결함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되는 엽산 정제를 처방 받고 있었다. 또 다른 일부는 입덧 같은 임신 관련 증상을 완화하는 치료제를, 일부는 감기 같은 우발적 질환이나 간질 같은 만성 질환을 치료하는 데 사용되는 치료제를 복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임신 중 먹는 모든 치료제가 안전한 것은 아니다. 처방 전 의료 전문가가 승인한 제품만을 복용해야 한다. 일부 보고서에 따르면, FDA가 승인한 치료제의 90% 가량이 임신 중 안전성을 표시한 데이터가 부족한 실정이다. 따라서 모든 임신부들은 임신 첫 3개월 동안 치료제를 복용할 때 특히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이 단계가 태아 발달에 가장 중요한 시기이기 때문이다. 임신 중 또는 임신을 계획하고 있다면 전문가의 의료적 권고를 받아야 한다.

치료제는 태아와 아이가 태어난 후 노년에 이르러 여러 가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덴마크 오르후스대학 연구에 따르면, 임신 기간 여러 주 동안 진통제를 복용한 임산부의 딸은 성조숙증에 걸릴 확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통상적으로 여아는 10~11세에 사춘기가 시작되지만, 임산부가 파라세타물을 포함한 진통제를 복용한 경우 태아의 사춘기는 수년 일찍 시작된다는 것.

연구진은 남아 및 여아의 성조숙증과 임신 도중 진통제 파라세타몰 복용 간 연관성을 분석했다.

▲흡연 및 음주는 조산 및 저체중아 분만의 위험이 있다(출처=게티이미지뱅크)

용량-반응 상관관계

이번 연구 선임 저자 안드레아 언스트 박사 연구팀은 용량-반응 간 상관관계를 밝혀냈다. 임신 도중 여러 주 동안 파라세타몰을 복용한 임산부의 아들이 아닌 딸의 성조숙증으로 이어졌다.

이번 연구는 덴마크 출생 코호트에서 사춘기 관련 대규모 데이터를 사용했는데, 10만 명 이상 여성이 임신 기간 중 파라세타몰 사용량이 세 배나 많았다고 보고했다. 연구진은 2000~2009년 사이 이러한 산모들이 낳은 아이 중 11살부터 사춘기에 돌입한 1만 5,822명 아동을 추적 분석했다. 이 아이들은 남아 7,697명, 여아 8,125명으로 구성됐다. 그리고 6개월마다 다양한 측면의 성장 과정을 기록할 수 있도록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산모가 임신 중 약 12주 동안 진통제를 복용하는 경우 그의 딸이 사춘기를 시작하는 연령이 1.5~3개월 빨라질 수 있다.

사춘기 시작 시기 차이가 작아 보일 수 있지만, 연구 결과는 파라세타몰을 임신 중 복용해도 무해하다는 인식에 이의를 제기하고 있다.

이전 연구에 따르면, 파라세타몰이 함유된 진통제를 최소 1회 이상 사용한 임신부는 전체 임신부의 50% 이상을 차지했다. 한편, 조기 사춘기의 진행은 성인이 돼 심혈관 질환, 고환암 및 유방암, 당뇨병 및 비만 같은 중증의 성인 질병에 걸릴 가능성을 높였다. 따라서 연구팀은 이러한 질병을 예방하기 위해 조기 사춘기의 잠재적인 원인을 인식하는 것은 중요하다고 말했다.

임신부가 태아에게 영향을 미치는 원인 또는 방법

아동의 환경은 아동 발달을 형성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 환경이라는 것은 자궁에서부터 시작한다. 다음은 모체가 태아에게 영향을 미치는 여러 가지 방법이다.

1. 음주 및 흡연

임신 중 음주 및 흡연은 조산 또는 저체중아 출산이라는 나쁜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게다가, 산모가 음주를 하는 경우 모체에서 알코올이 사라질 때까지 알코올은 태아의 호흡을 방해한다. 그리고 입술, 얼굴, 눈, 머리 및 귀의 기능 이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임신 중 간접 흡연에 노출된 아기는 유년기에 공격성을 보이거나 집중력 문제가 발생하기도 한다.

2. 과체중

모체의 비만은 영아 당뇨병, 천식 및 비만 위험성을 높인다. 임신부는 정상적인 체중을 유지하기 위해 자주 운동할 필요가 있다.

3. 임신부의 고통 및 불안

임신 중 스트레스는 아이가 성인이 된 후 정서적 불안 및 정신적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 모체의 스트레스는 신경발달 문제뿐만 아니라 ADHD, 천식, 낮은 인지 발달, 불안 등의 문제와 연관이 있다. 여성이 임신 중 스트레스를 받으면 자궁 속 태아 프로그래밍이 변형되어 아이가 자라 성인이 됐을 때 영향을 미칠 수 있다.

4. 항우울제 복용

세계적으로 임신부 중 13% 가량이 항우울제를 복용하고 있으며 그 중에서도 3%는 선택적 세로토닌 재흡수 억제제(SSRI)를 복용하고 있다. 임신 중 SSRI를 복용하게 되면 선천적 결손증, 자폐증 같은 행동 장애, 유산 및 조기 출산 등의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

따라서 여성들은 임신 중에는 항우울제 복용 대신 인지행동요법을 받아야 한다.

5. 대기 오염

이전에 진행됐던 국제 연구에 따르면, 임신 중 대기 오염에 노출되는 경우 저체중아 출산 가능성이 높아졌다. 그리고 채소와 과일을 섭취하면 이 같은 위험성을 줄이기 때문에 임신부의 식단에 이 같은 식품을 추가해야 한다.

[메디컬리포트=김건우 기자]

저작권자 © 메디컬리포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