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년기에 지나친 스트레스와 부정적인 경험을 겪으면 평생 건강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출처=게티이미지)

사람이 살아가면서 필요한 생활 기술은 대체로 아동기부터 배우게 된다. 바로 이것이 가정이나 학교, 혹은 지역사회에서의 부정적 경험이 사람의 인지 기능 및 정서 기능 발달에 손상을 줄 수 있는 이유다. 유아기 학대 경험(Adverse childhood experiences, ACEs)은 성인기의 신체 및 정신 건강에 영향을 미친다. 그리고 전 세계 수백만 명의 어린이가 방치와 빈곤, 학대 등을 받는 것이 현실이다.

이러한 환경에서 생활한 사람들은 남은 삶 동안 수치심을 느끼고 오명을 뒤집어쓴 채 살게 된다. 그리고 이런 문제에 직면해서 해결하기보다는 무시하려고 한다. 하지만 유년기 트라우마와 관련해 스트레스와 정신 질환, 약물 남용 같은 문제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어 이에 대한 조치가 필요한 상황이다.

한편, 텍사스대학 간호학과는 유아기 학대 경험이 있는 사람의 신체 및 정신 건강에 대한 연구를 했다. 이 연구에는 텍사스대학 엘패소 캠퍼스 학생 200여 명이 참여했다.

유아기 학대 경험이란?​

유아기 학대 경험은 유년기에 겪는 고통스럽고 정신적인 상처를 받는 사건 및 경험으로 설명할 수 있다. 이는 가정폭력, 성 또는 신체적 학대, 가족 구성원의 정신질환, 부모의 별거 등의 형태로 나타날 수 있다. 이러한 경험은 평생 나타나는 건강상 합병증과 관련이 있다.

신체 및 행동 건강에 대한 영향

어린이가 스트레스를 받는 상황에 노출되는 경우 신경발달 상태에 영향을 받는다. 그 결과 아동의 인지기능은 손상을 입고 부정적이거나 파괴적인 감정에 대처하기 어려워진다. 바로 이것이 어린이와 청소년이 부정적인 대처 메커니즘을 갖게 되는 이유다. 그리고 이러한 메커니즘은 이후 질병, 장애, 사회적 문제 또는 조기 사망의 원인이 된다. 그 원인 몇 가지를 알아보자.

1 조기 약물 시작

최근 들어 다양한 조직과 단체들은 청소년이 약물을 사용하지 못하도록 여러 가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러나 부정적인 유년기의 경험이 해결되지 않는다면 이 같은 노력은 효과적이지 않다. 술을 마시는 대부분 청소년도 유아기 학대 경험의 피해자들이다. 따라서 미성년 음주 방지 프로그램이 선행되어야 하고 아이들이 직면하는 부정적인 경험을 해결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

▲조기 약물에 노출된 청소년은 대부분 유아기 학대 경험의 피해자다(출처=게티이미지)

2 자살 시도

여러 심리학자들에 따르면, 유아기 학대 경험으로 인해 청소년의 자살 시도가 최대 25%까지 증가한다. 피해자들은 삶에서 닥치는 어려운 상황을 헤쳐나가지 못하고 결국 목숨을 끊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3 평생 겪는 우울증

대부분 전문가는 유년기에 겪는 경험으로 인해 우울증이 유발될 수 있다고 주장한다. 부정적인 상황에 노출되면 성인이 되어도 우울증 장애를 경험할 수 있는 위험이 커진다.

4 위험성이 높은 성행위

연구에 따르면, 여성은 남성보다 부정적인 유년기 경험에 취약하다. 따라서 여성이 남성보다 감정적으로 연약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어떤 이유에서든 유아기 학대 경험이 있는 여성은 위험한 성행위를 할 수 있다고 보고됐다. 예를 들어, 해당 여성들은 어린 나이에 성관계를 시작하며, 20명 이상의 섹스 파트너를 두는 사람도 있다는 사례도 보고된 바 있다. 그리고 HIV/AIDS 같은 성병에 걸릴 가능성도 높다. 그 외에, 저체중아 출산 같은 부정적인 임신 결과를 경험할 수도 있다.

5 좋지 않은 건강 상태

유년기 학대 경험은 사람의 감정, 심리 및 신체적으로 영향을 준다. 그 같은 사건을 경험하는 것으로 청장년층은 암이나 뇌졸중, 당뇨병, 심장마비 같은 장기적인 건강 문제에 노출될 수 있다.

유아기 학대 경험 해결하기

상기 언급한 영향은 부정적인 아동기 경험이 손상을 유발할 수 있다는 주장의 충분한 증거가 된다. 반면, 좋은 부모 관계나 강력한 유대감 같은 긍정적인 아동기 경험은 아이에게 그리고 아이가 어른이 되어서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긍정적인 경험은 아이가 위험한 행동에 빠지지 않도록 보호하는 기능도 있다. 아이들은 대화와 친밀감, 가족 간의 활동을 통해 사랑을 느낀다. 따라서 가족과 사회는 아이의 운명과 미래를 결정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즉, 아이가 어렸을 때 모든 것이 시작된다.

희망은 사라지지 않는다

일가친척과 사회는 이미 부정적인 아픈 사건을 겪은 청장년층을 포기해서는 안 된다. 연구에 따르면, 인간은 충격적인 상황을 겪은 후에도 긍정적으로 적응하고 바뀔 수 있는 능력이 있다. 바로 이것이 유년기 역경 속에서 살아남은 성인이 긍정적이고 건강한 활동을 할 수 있는 이유다.

[메디컬리포트=김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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