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혈병에 대한 대규모 데이터 세트가 구축됐다(출처=게티이미지)

미국 오리건보건과학대학(OHSU) 연구팀은 백혈병 형태의 암에 대한 대규모 데이터세트를 성공적으로 발표했다. 이 데이터세트는 5년간의 방대한 연구의 결과물이자 환자로부터 채취한 672종의 샘플을 조사한 것이다.

급성 골수성 백혈병의 문제

급성 골수성 백혈병(AML) 환자의 생존 통계에 따르면, 새로 진단 받은 환자의 경우 생존률이 25% 이하로 5년 이상 살 수 없다. 이는 단일 질병이 아니라 여러 가지 유형의 질병이 결합된 복합체이기 때문에 효과적인 치료제를 개발하는 것이 어렵다. 그 결과, 지난 40년 동안 표준 치료가 바뀌지 않고 그대로 유지되어 오고 있는 실정이다.

이번 연구의 공동 저자인 OHSU 나이트암협회의 브라이언 드링커 박사는 연구 및 임상 실험에서 사용할 수 있는 방대한 양의 정보를 구하기 위해 수년간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드링커 박사에 따르면, 이번 연구는 현재 진행 중인 급성 골수성 백혈병 조사의 일부이며 비트 AML 이니셔티브(Beat AML initiative)라는 다기관 협력의 일환이다. 그리고 이번 연구는 새로운 치료법을 찾기 위해 미국 전역에 포진해 있는 여러 암 협회와 파트너십을 체결해 진행하고 있다.

유전자 구성 이해하기

이번 연구의 공동 저자인 제프 타이너 교수는 2013년 프로젝트 출범 당시 포괄적인 데이터 세트를 구축해야 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그리고 연구팀이 가지고 있는 샘플의 유전자 서열과 분자 구성을 이해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 외에 "종양 세포가 실험실 검사에서 이용할 수 있는 다양한 약물에 노출될 때의 반응에 대한 정보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의 데이터세트는 포함된 특정 임상 정보로 인해 이미 발표된 다른 데이터세트와는 구별된다. 여기에는 122가지 표적 요법에 대한 종양 세포의 특정 반응이 포함되어 있다.

타이너 교수는 제대로 통합된 임상 정보를 확보하면 추가 조사가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예를 들어, 의사가 특정한 유전자 돌연변이를 보이는 급성 골수성 백혈병 환자를 진단하게 됐을 때 데이터세트의 실험실 검사 정보를 활용해 특정한 유전자 돌연변이와 특정 약물 민감성 간의 대응 문제를 확인할 수 있는 것이다. "이러한 데이터세트는 연구자나 의사 모두가 특정한 문제를 보다 쉽게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타이너 교수는 말했다.

비좀의 개발

이렇게 광범위한 데이터를 보유한다는 것은 학계와의 공유 방법 등 새로운 문제를 낳을 수 있다. 이를 위해 샤론 맥위니 교수가 이끄는 OSHA 연구팀은 '비좀(Vozome)'이라는 명칭의 데이터 시각화 플랫폼을 개발했다.

맥위니 교수는 다차원의 데이터가 과학자와 임상의에게 가능성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자칫하다가는 정확한 정보를 구하지 못하고 방대한 양의 정보에 파묻히는 문제가 있다고 덧붙였다. 따라서 데이터의 효율적인 관리와 통합, 시각화가 가능한 새로운 계산법과 전략이 필요하게 됐다. 맥위니 교수 연구팀이 개발한 플랫폼은 수집한 자료를 연구하고 원하는 답을 효과적으로 찾을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그리고 급성 골수성 백혈병의 이해 및 치료에 대한 새로운 가설을 세우는데 도움이 된다.

▲이 데이터세트는 연구자와 의사들이 유전자 돌연변이를 해결하는 데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출처=게티이미지)

협업 노력

OHSU의 연구팀은 이 연구가 자신들만의 노력으로는 이뤄질 수 없으며 세계적인 참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11개의 의료 센터에는 환자 562명으로부터 수집한 672가지 암 세포 샘플 분석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대표를 두고 있다. 그리고 제약 및 바이오기술 기업 11곳도 테스트에 사용되는 의약품을 제공했다. 이 프로젝트의 동인은 컨소시엄의 힘에서 시작된다. 함께 일하는 모든 사람이 목표 실현을 가능하게 만들었다. 이 프로젝트는 급성 골수성 백혈병처럼 치료가 어려운 암 분야의 개발을 위해 상당한 수준의 협력이 필요하다는 한 사례가 됐다.

연구팀은 현재 일부 가설을 테스트할 수 있는 임상시험을 준비 중에 있다. 의심의 여지없이 급성 골수성 백혈병 환자를 위한 새롭고도 개선된 치료법으로 이어지게 될 것이다. 그리고 이 작업을 가능한 한 많은 임상시험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메디컬리포트=김효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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