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루밍 성범죄가 발생해 논란이 되고 있다(출처=게티이미지뱅크)

인천 한 교회의 청년부 목사가 그루밍 성폭력으로 10대 여성 피해자들이 발생해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7일 인천지방경찰청 여성청소년 수사계가 인천시 부평구의 'ㅅ'교회 김모 목사에 대한 내사를 시작, 피해자 측과의 접촉을 시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가해자인 김 목사는 제명된 상태다(출처=게티이미지뱅크)

청원글을 올릴 수 밖에 없었던 이유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인천 'ㅅ' 교회 김**, 김** 목사를 처벌해주십시요'라는 제목의 청원 글이 올라왔다. 게시글에 따르면 김 모 목사는 2010년 전도사 시절부터 자신이 담당했던 중고등부, 청년부 여자아이들을 대상으로 그루밍 성폭력을 저질러 왔다고 전해진다. 또한 김 목사로부터 그루밍 성폭력을 당한 피해자가 최소 26명이라고 덧붙였다.

청원글을 올린 이유에 대해서는 "김 목사의 그루밍 성폭력 피해를 입은 아이들은 모두 20대 초반의 성인이 돼 증거 자료가 불충분하고 미성년 법에 해당하지 않아 법적으로는 혼인빙자 간음과 위계에 의한 성폭행 외에는 달리 처벌할 방법이 없다"고 설명했다.

인천에 있는 'ㅅ'교회 담임목사와 가해자로 지목된 김 목사는 부자(父子)관계다. 현재 그루밍 성폭력 가해자인 김 목사는 이름을 개명하고 필리핀으로 몸을 숨긴 것으로 전해진다. 아버지인 김 목사는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 서기와 교단지의 이사장을 지낸 것으로 전해진다. 피해자들은 대부분 가정형편이 어렵거나 물질적, 심리적으로 힘든 상태였는데 이에 대해 기도를 해주거나 용돈과 선물을 주는 등의 환심을 산 것으로 전해진다. 피해자들에게 "널 내 부모님 다음으로 사랑한다" "너와 결혼하겠다"라고 하면서 비밀 연애 중이었던 여자친구의 친구들, 그리고 미성년자 제자들까지 손을 뻗친 것으로 전해진다. 이는 전형적인 그루밍 수법이다.

▲피해자 중에는 미성년자도 있었다(출처=게티이미지뱅크)

그루밍 뜻, 인천 교회

그루밍 뜻은 가해자가 피해자를 길들여 의지하게 한 후 성폭력을 용이하게 하거나 은폐하는 행위를 말한다. 피해자 중에는 중학교 3학년 때부터 김 목사와 연인 관계로 착각해 여러 차례 성관계를 맺은 자도 있고 고등학교 2학년때 김 목사와 성관계를 맺은 경우도 있었다. 그루밍 성폭력 가해자로 지목된 김목사는 현재 한국을 떠나 해외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며 교단은 지난 10월 김 목사를 제명처분했다.그루밍 성폭력에 대해 피해자는 "오랫동안 존경했기 때문에 문제제기를 생각하지 못했다"라고 답했다. 현재 인천 'ㅅ'교회 관련 청원 글은 작성시간 기준 참여인원 8000명을 넘었다.

김 목사는 'ㅊ'대학 신학대학원을 졸업했으며 같은 해에 학교를 졸업했다는 B 목사는 "이 사건이 지금 바로 터진 건 아니다. 이미 몇몇은 알고 있었던 상황"이라며 "학교 다닐 당시에는 크게 드러날만한 행동을 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한편, 경찰 관계자는 "성폭력이나 강제추행의 경우 친고죄가 폐지되면서 강제성이 있으면 피해자가 고소하지 않더라도 수사가 가능하다"며 "남녀가 합의하고 관계를 했을 경우 피해자의 당시 나이와 위계·위력에 의한 것이었는지 등을 종합적으로 따져 혐의 적용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메디컬리포트=김유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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