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피린은 고열과 염증, 통증을 치료에 사용된다(출처=플리커)

아스피린은 발열과 염증, 통증 치료제로써 널리 사용되고 있지만, 아스피린을 만성적으로 복용하는 사람들은 부작용을 앓을 수도 있다. 이를 우려한 한 연구팀이 저용량 아스피린의 영향을 측정하기 위해 대규모 임상실험을 실시했다. 그리고 건강한 고령자들이 매일 저용량 아르피린을 복용해도 건강상 어떤 영향도 미치지 않는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번 임상실험은 모내시대학과 웨스턴오스트레일리아대학, 테네시대학 건강과학센터 등을 포함해 여러 기관의 연구자들이 주관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70세 이상의 건강한 노인이 매일 저용량의 아스피린을 복용해도 어떠한 부작용도 발생하지 않았다.

저용량 아스피린 복용의 평가 효능 및 위험성

아스피린은 전 세계적으로 이용되는 일반적인 치료제다. 그 효능은 통증 완화에서부터 중증 질병 발생 위험성의 감소까지 다양하다.

심장질환 또는 뇌졸중 등 수많은 만성질환 환자는 매일 아스피린을 복용해 효능을 누리고 있다. 그러나 다른 모든 치료제처럼 아스피린도 복통이나 출혈, 알레르기 같은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다. 그렇다면 효능이 부작용 위험을 능가할 수 있을까?

국립보건원(NIH)의 리처드 하데스 박사는 "임상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아스피린은 관상동맥 질환과 같은 혈관 질환이 있는 사람들에게 심장마비와 뇌졸중을 예방하는 효능이 있다"며 "하지만 이런 질환이 없는 건강한 노년층에게 아스피린의 효능은 불확실하다는 우려가 있었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이를 위해 2개 국가에서 1만 9,114명 노년층을 선별해 임상시험에 등록시켰다.

보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모집한 피험자 중 1만6.703명은 호주인이고 2,411명은 미국인으로 구성했다. 이는 2010년에 시작됐으며 무작위, 이중 눈가림, 위약 조절 임상시험으로써 연구 시작 당시 70세 이상 노년층만 피험자로 모집했다. 그러나 아프리카계 미국인과 히스패닉계가 심혈관 질환과 치매에 걸릴 위험성이 높기 때문에 이들의 최저 나이는 60세였다. 한편, 이 임상실험은 2014년 완료됐다.

피험자들은 연구 시작 당시, 치매나 어떠한 질환, 신체 장애 등의 증상을 보이지 않았다. 그리고 연구 팀은 평균 4.7년 동안 피험자들에게 매일 저용량의 아스피린 복용 결과를 추적 조사했다.

연구팀은 9.525명 피험자에게는 아스피린을 처방한 반면 나머지 9,589명에게는 위약을 처방했다. 처방한 장용성 제피의 아스피린 또는 위약 복용량은 100mg이었다. 장용성 제피 경구용 치료제는 위장관의 거친 환경 속에서 주성분이 파괴되는 것을 막기 위해 폴리머 막을 입힌 제품으로 선택했다.

노년층의 수명에 대한 영향

연구진은 저용량 아스피린 복용과 암 및 심장질환 같은 중증의 질병 간의 잠재적인 연관성을 측정했다. 그리고 아스피린과 치매, 출혈, 영구적인 신체적 장애 같은 여러 질환 간의 연관성을 비교했다.

연구팀은 후속 조사 후 치매 또는 신체적 장애를 겪은 피험자들에 중점을 뒀다. 분석 결과에 따르면, 아스피린 처방군과 위약 처방군에서 치매와 장애에 대한 유의미한 차이점은 나타나지 않았다. 따라서 연구팀은 아스피린 100mg은 치매 또는 장애의 생존률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결론을 내렸다.

임상시험 종료 시, 아스피린 처방군 피험자 중 90.3%는 생존해 있었고 그들 중 어느 누구도 치매에 걸리거나 장애를 입지 않았다. 반면 위약 처방군의 생존율은 90.5%였다. 연구팀은 치매와 신체 장애 발생률은 두 그룹이 비슷했다고 결론내렸다.

그러나 아스피린 처방군은 위약 처방군에 비해 사망 위험이 소폭 높았다. 임상시험 도중 아스피린 처방군의 피험자 중 5.9%가 사망한 반면, 위약 처방군에서는 5.2%였다. 자료에 따르면, 아스피린 처방군의 사망률 증가 원인은 암으로 인한 것이다.

그리고 관동맥성 심장병과 치명적이지 않은 심장마비, 허혈성 뇌졸중 같은 주요 심혈관 질환의 발생률은 두 처방군이 동일했다. 구체적으로, 아스피린 처방군에서는 448명이, 위약 처방군에서는 474명이 심혈관 질환을 앓았다.

출혈 문제의 경우, 저용량의 아스피린을 처방받은 사람들 사이에서 출혈 문제의 위험성이 상당히 높았다. 출혈은 주로 뇌와 위장관에서 발견됐다. 아스피린 처방군에서는 361명이 심각한 출혈 문제를 겪은 반면 위약 처방군에서는 265명에게서 출혈 문제가 발생했다.

연구팀은 저용량의 아스피린 복용이 건강한 노년층의 수명에 영향을 미치지 않지만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에반 하들리 박사는 담당의사의 처방을 바탕으로 아스피린을 복용할 것을 권장했다.

그리고 아스피린 요청 시에는 현재 건강 상태와 만성 질병을 의사에게 말해야 한다. 이는 아스피린이 치명적인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아스피린은 출혈 문제를 유발시키기 때문에 출혈 장애가 있는 사람들은 아스피린을 복용해서는 안 된다.

▲저용량 아스피린은 치매 또는 신체 장애 환자 생존율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출처=게티 이미지)

[메디컬리포트=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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