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은 과도한 수면으로 이어지는 정신 질환 중 하나이다(출처=123rf)

적절한 휴식은 개인의 건강에 필수적이다. 잠이 극도로 부족하면 마치 좀비처럼 하루 종일 무기력한 모습을 보일 수 있다. 하지만 지나치게 많은 수면 또한 사람의 건강에 해를 끼친다. 과도한 수면은 다양한 건강 문제에서 기인하는 결과일 수 있으며 결코 가볍게 지나쳐서는 안 되는 증상이다.

수면 건강 전문가, 수제이 칸사그라 박사는 버슬(Bustle)과의 인터뷰를 통해 "과도한 수면은 우울증을 유발하며 재충전이 아닌 피곤함을 느끼게 한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성인의 경우 권장 수면 시간은 7시간에서 9시간 사이지만 모든 사람은 유전에 따라 필요한 시간이 제각각 다르다. 일반적으로 9시간 이상 수면은 과도하다고 볼 수 있다." 라고 덧붙였다.

특별히 다른 증상이 없는데도 과도한 수면이 나타나면 근본적인 원인을 판단할 수 있도록 의사의 진찰을 받는 것이 좋다. 전문가들은 과도하게 잠을 자는 수면장애의 근본 원인이 또 다른 질병에 있다고 지적한다.

수면 부족의 원인

1. 기면증

기면증은 갑작스럽게 졸린 증상부터 '탈력발작(cataplexy)'이라고 부르는 증상까지 심각한 무기력증을 동반하는 수면 장애를 말하며, 심한 경우 정신을 잃고 쓰러지거나 신체 마비 증상이 나타난다. 베리 웰 헬스(Very Well Health)에 따르면, 기면증과 같은 신경학적 질환은 수면 상태와 깨어있는 상태를 적절하게 조절하지 못해서 야기된 지나친 낮잠에서 비롯된다.

기면증이 부적절한 상황에 발생하면 예상치 못한 부상을 입기도 한다. 게다가 기면증을 앓는 사람들은 깨어있는 동안 뇌가 꿈을 만들어내면서 환각을 경험할 수 있다.

2. 빈혈증

항상 피로감을 느낀다면 빈혈증을 의심해봐야 한다. 빈혈증은 신체 내 산소가 부족하여 건강한 적혈구가 충분하지 않을 때 발생한다. 빈혈증은 무려 400가지로 세분화되며 미국 시민의 약 5.6%가 경험하는 흔한 혈액 관련 질병이다.

웹MD(WebMD) 웹사이트는 혈액 손실, 적혈구 생산의 감소 또는 결함 및 적혈구 세포의 사멸로 인해 발생한다고 보도한 바 있다.

3. 우울증

우울증이나 기타 정신 질환을 겪는 경우에도 과도한 수면을 취하는 경향이 있다. 칸사그라 박사는 "우울증 환자는 '우울 낮잠(depression naps)'을 자곤 한다. 의학적인 용어는 아니지만 소셜 미디어에서 사용되는 단어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슬픔이나 분노와 같은 원치 않는 감정을 피하기 위해 낮잠을 자는 것을 말한다"고 덧붙였다.

보통 '낮잠'은 개인의 건강에 도움이 되며 수면 부족을 개선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칸사그라 박사는 "감정이나 문제를 피하기 위해 활용되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 또한 "기분과 수면 패턴을 개선할 방법에 대해 정신 건강 전문가와 이야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4. 갑상선기능저하증

에브리데이 헬스(Everyday Health) 웹사이트에 따르면 갑상선기능저하증이란 갑상선의 기능이 떨어지거나 비정상적인 상태를 말한다. 갑상선에서 호르몬을 충분히 생성하지 못하는 경우 흔히 발생하는 질병이다. 갑상선기능저하증은 갑상선 수술을 받거나 자기 면역 질환으로 갑상선이 붓거나, 특정 종류의 약을 섭취할 경우 유발될 수 있다.

5. 약한 면역체계

상대적으로 면역체계가 약한 경우 비정상적인 수면을 경험하기 쉽다. 칸사그라 박사는 질병에 걸렸을 때 충분한 수면을 취해야 회복이 빨라진다고 말했다. 또한 수면은 적절한 면역 기능을 위한 필수적 요소이므로 극단적으로 잠을 줄이는 것을 피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칸사그라 박사는 "믿거나 말거나 비록 하룻밤이라 할지라도 충분히 숙면을 취하는 것은 병을 몰아내고 면역력을 회복하기 위한 좋은 방법이다"라고 덧붙였다.

▲당뇨병 환자는 수면 장애를 경험하기 쉽다. (출처=via 123rf)

6. 당뇨병

수면 연구 저널(Journal of Sleep Research)에 따르면, 당뇨병을 앓고 있는 환자는 수면 장애를 자주 겪게 된다. 이 경우 숙면을 취하기 어렵거나 과도한 수면을 모두 경험할 수 있다. 당뇨병과 관련한 고혈당 때문에 더욱 피로감을 느끼고 수면 시간을 늘리려는 욕구가 증가하게 된다.

7. 수면 무호흡증

수면 무호흡증은 밤중에 잠을 자다가 반복적으로 멈추는 질병으로 낮 시간에 심한 졸음을 경험하기 쉽다. 헬스라인(Healthline) 웹사이트에 따르면 수면 무호흡증은 잠들어있는 동안 큰소리로 코를 골거나 숨을 헐떡거리는 증상을 나타내며, 잠에서 깬 후에 인후염과 두통, 주의력 저하 및 불안감을 호소하기도 한다. 호흡 장애로 충분한 수면을 취하지 못하므로 낮시간에 졸음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

적절한 수면은 전반적인 건강에 있어 매우 중요하므로 과도한 수면에 대한 원인을 파악하고 적극적으로 해결하는 것이 필요하다. 전문의의 진단을 받고 필요한 치료를 받는 것이 가장 좋다.

[메디컬리포트=변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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