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근, 통학 인구가 더 많은 대도시 일수록 독감이 잘 퍼진다(출처=셔터스톡)

최근 연구에 따르면 도시의 규모와 구조가 독감 전파 속도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한다. 미국 오리건주립대학의 인구생물학자이자 수석연구원인 벤자민 달지엘 박사는 통근, 통학 인구가 많은 도시일수록 독감이 유행하기 쉽고 지속 기간이 길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는 대도시 내 이동 패턴이 매우 조직화되어 있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이러한 패턴은 높은 인구 밀도의 모든 요소와 관련이 있으며, 독감이 퍼져나가는 주요 원인이 된다.

만약 공중 보건 전문가들이 이 정보를 이용한다면 독감 계절을 예측하기가 보다 수월해질 수 있다. 미국국립보건원 산하 포가티국제센터(Fogarty International Center)의 공동 연구원인 세실 비보드는 "우선적으로 도시의 초기 감염률을 조사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수천 명의 미국인들이 독감으로 목숨을 잃는 것을 고려해 볼 때 지역 및 전국적으로 독감 감염률을 예측하는 것은 매우 유용할 것이다. 국립보건원 관계자는 지난 겨울 독감 시즌에 약 8만 명의 사람이 이 질병으로 사망했다고 전했다. 그야말로 독감이 현대 사회에 유행하는 치명적인 질병 중 하나가 되었다고 볼 수 있다.

▲독감 백신 접종률이 현저하게 감소하여 독감 환자가 늘고 있다(출처=123RF)

게다가 나쁜 소식은 독감 예방 접종률이 크게 떨어져 많은 사람이 다양한 독감 변종에 취약하게 되었다는 사실이다. 미국질병통제예방센터의 설명대로 2017~2018 시즌 사람들에게 심각한 영향을 미친 변종 독감 바이러스 중 하나인 H3N2로 인해 더 많은 환자가 발생하거나 심지어 사망하는 일이 일어날 수 있다.

독감 감염 시기의 상대적인 차이를 확인하기 위해 달지엘 박사와 연구진은 미국 전역의 603개 도시로부터 인플루엔자 데이터를 수집했다. 해당 자료에는 독감 환자가 일하고 거주했던 장소가 포함되어 있었다. 분석 결과에 따르면,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날씨와 관계없이 마이애미, 뉴욕과 같은 대도시 지역에서 더 많이 전염되는 것으로 밝혀졌다. 상대적으로 애틀랜타, 내슈빌과 같은 작은 도시들은 주로 한 겨울에 유행했다. 하지만 어떤 도시도 더 안전하지 않으며, 독감에 걸릴 위험성은 크고 작은 도시 모두 유사하다. 본 연구는 과학 저널에 발표됐다.

독감 증상

인플루엔자라고도 부르는 독감은 호흡기 질환이다. 기침이나 코 막힘 같은 증상이 비슷하기 때문에 감기와 혼동되기 쉽다. 그러나 두통, 발열, 피로감, 구토 및 식은땀 등의 심각한 증상은 독감과 관련이 있다. 독감은 전염성이 높으며 기침이나 재채기를 통해 다른 사람으로 옮겨질 수 있다. 환자는 바이러스가 포함된 분비물을 배출할 수 있다. 즉, 독감에 감염된 사람은 위험한 구름을 몰고 다니는 것과 마찬가지다.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와 습도

습도는 독감 전파에 기여하는 주요 요인 중 하나다. 달지엘 박사는 습도가 낮은 계절에 독감이 성행한다고 설명했다. 이는 독감 바이러스가 더 오래 공기 중에 남아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겨울에 독감이 유행하는 이유는 건조한 날씨 덕분이다. 하지만 사람들 대부분은 독감이 추운 기온으로 인한 것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독감이 겨울에 더 흔한 이유

환기 부족 : 겨울철에 사람들은 문과 창문이 닫혀있는 집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낸다. 따라서 독감 환자와 같은 공기를 마시기 쉽고 바이러스에 감염될 확률이 높아진다.

햇빛 부족 : 겨울은 밤보다 낮이 짧아 햇빛이 적고 멜라토닌과 비타민D 수치가 낮아진다. 이 두 가지 요소가 사람의 면역체계를 결정한다. 독감 바이러스와 싸울 능력이 현저히 줄어드는 것이다.

독감이 유행하기 쉬운 환경 : 독감을 유발하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춥고 건조한 날씨, 특히 겨울철에 더욱 살아난다. 따라서 더 많은 사람들이 감염된다.

하지만 건조한 겨울 기후는 인구가 밀집해있는 대도시가 아닌 상대적으로 작은 지역에서만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 예를 들어 독감을 앓고 있는 사람을 가까이 할 경우 낮은 습도에도 불구하고 질병에 쉽게 감염될 수 있다. 두 사람 사이의 거리가 짧을수록 기후와 상관없이 바이러스가 숙주를 쉽게 찾을 수 있다.

국민 건강을 위한 제도를 계획하고 전염병에 대처하는 것은 보건 담당 공무원의 역할이기도 하다. 따라서 독감 시즌이 다가올 때 다양한 요소를 고려해야 한다. 전 세계의 대도시 지역은 보다 많은 준비가 필요하다.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소도시보다 대도시에서 전파 속도가 빠르며 유행 기간도 더 길기 때문이다. 가정에서도 독감 유행에 대비해 가습기를 구입하거나 보온 대책을 세워야 한다.

[메디컬리포트=김성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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