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라리아는 여러 나라에서의 주요 보건 문제 중 하나다(출처=123RF)

새로운 실험용 항말라리아 치료제가 현재 임상시험 초기 단계에 있다. 한편, 미국국립보건원(NIH) 산하 알레르기 및 감염병 연구소가 이번 임상 시험을 지원하고 나섰다.

포틀랜드주립대학 연구팀이 이 실험용 치료제를 최초 개발했으며 디자인메딕스에서 상품화를 진행하고 있다. 이들은 이 실험용 치료제를 DM1157이라고 명명했다. 이 치료제는 항말라리아 치료제처럼 기능하면서 감염성 기생충에게서 볼 수 있는 내성을 무력화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한편, 이와 관련된 임상시험은 내년 6월에 완료될 전망이다.

치료제 내성에 대처할 수 있는 새로운 항말라리아 치료제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말라리아는 여전히 여러 나라에서 중요한 보건 문제로 손꼽히고 있다. 복잡하고 치명적인 감염성 질병인 말라리아는 말라리아 원충에 의해 유발되며 모기에 의해 확산된다.

▲DM1157은 말라리아를 제거할 수 있는 신약이다(출처=123RF)

말라리아를 근절하는 데 가장 큰 문제점 중 하나는 말라리아가 만연한 지역에서는 약물 내성이 생겼다는 것이다.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알려진 인간말라리아기생충 4종 중 2종이 항말라리아 치료제에 내성을 가지고 있다. 이 기생충은 열대열 원충과 삼일열 말라리아 원충이다. 전문가는 이 기생충의 치료제 내성 원리를 알고 있지만, 이에 대한 해결책을 개발하는 것은 아직까지 불확실한 상태다.

이를 위해 듀크임상연구협회 연구팀은 DM1157 실험용 치료제를 테스트했다. 이 치료제는 말라리아 치료제인 클로로퀸의 변형이다.

DM1157과 표준 클로로퀸 간 유사성은 기생충의 대사작용을 억제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DM1157은 클로로퀸과는 달리 기생충이 치료제에 내성이 생기는 것을 막을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임상시험

새로운 항말라리아 치료제 개발업체는 동물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클로로퀸과 유사한 효능과 안전성을 가진 치료제를 개발했다. 또한 DM1157을 두고 최초의 인간 대상 임상시험을 실시했다.

연구팀은 임상시험을 위해 18~45세 연령대 건강한 성인 104명을 모집했다. 이어 피험자를 세 그룹으로 분류했다.

▲신약은 약물 내성 말라리아를 대처하기 위해 만들었다(출처=123RF)

첫 번째 그룹은 56명으로 구성됐으며 밤새 금식할 것을 지시했다. 그리고 그 후, 피험자에게 DM1157의 7단계 처방 수준 중 한 가지 수준의 복용량을 지정해 처방하거나 위약을 처방했다. 신약의 복용 수준은 9~900mg다.

한편, 두 번째 그룹에는 40명 피험자를 배정했으며 밤새 금식을 지시했다. 그리고 150, 300, 600 및 900mg의 DM 157 또는 위약을 무작위로 처방했다. 그리고 두 번째 그룹은 첫 번째 그룹과는 달리 총 3일간 같은 처방을 진행했다.

마지막으로 8명으로 구성된 세 번째 그룹 피험자는 300mg용량의 DM1157 또는 위약을 처방했다. 그러나 앞선 두 그룹과는 달리 이 그룹의 피험자는 고지방 성분의 식단을 제공받았다. 이 실험약을 음식물과 같이 먹었을 때 다른 효과가 나타나는지 확인하길 원했기 때문이다.

연구팀은 모든 피험자를 대상으로 임상시험 도중 부작용이 나타나는지 관찰했다. 그리고 최총 처방 후 최소 5일간 피험자들의 혈액 샘플을 채취했다.

디자인메딕스의 산드라 쇼트웰 CEO는 "기존의 말라리아 치료제는 말라리아 기생충의 치료제 내성으로 인해 효과가 적었다"며 "이번 신약은 이러한 내성을 극복하기 위해 만든 최초의 요법이다. 또, 전 세계 수백만 명 치료를 위해 승인되는 경우, 수많은 말라리아 환자들은 완치가 가능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말라리아의 약물 내성

WHO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말라리아가 발생하는 국가는 90여 곳이 넘으며, 전 세계 인구 중 36% 가량이 이 위험한 지역에 살고 있다. 세계인 중 29%는 말라리아 발병률이 낮은 곳에서 살고 있으며, 말라리아가 완전히 통제돼 발병위험이 없는 지역에서 살고 있는 인구는 7%에 불과하다. 수많은 보건기구에서 말라리아의 확산 및 전염을 통제할 수 있는 전략을 개발하고 있지만, 이 질병을 완전히 근절할 수 있는 방안을 개발하기란 어려운 문제였다. 바로 두 기생충 종의 약물 내성 때문이다.

열대열 원충은 1950년 말부터 1960년 초 사이에 오세아니아와 남미, 동남아시아 지역 등지에서 클로로퀸에 대한 내성이 발생했다. 그 결과, 이 기생충 종은 메플로퀸, 할로판트린, 퀴닌 같은 항말라리아 치료제에 내성을 보이고 있다.

한편, 삼일열 말라리아 원충의 약물 내성은 1989년 호주에서 처음 발견됐다. 그후, 약물 내성은 인도와 남미, 동남 아시아로 확산됐다.

[메디컬리포트=심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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