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노출로 인해 호르몬 불균형이 유발될 수 있다(출처=플리커)

화장품을 좋아하는 여성들에게 화장품의 잠재적인 부작용을 경고하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연구팀은 화장품 노출로 인해 호르몬 불균형이 유발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미국 조지메이슨대학 연구팀은 비스페놀 A와 파라벤 같은 특정 화학물질이 생식 호르몬 변화를 유도한다고 밝혔다.

호르몬 불균형과 연관된 화장품

오늘날 시중에서 판매되는 화장품은 메이크업과 파운데이션, 립밤 등을 포함해 그 종류가 매우 다양하다. 그리고 이러한 제품들에는 의도한 미적 효과를 낼 수 있는 다수의 성분이 함유되어 있다. 화장품은 천연 성분과 인공적인 성분이 혼합되어 있어 인체에 건강상 문제를 유발할 수 있다.

조지메이슨대학 연구팀은 화장품에 널리 사용되고 있는 특정 화학물질과 생식 호르몬의 변화 간의 연관성을 밝혀냈다. 호르몬 변화는 유방암과 심혈관계 질환을 포함해 여러 질병으로 이어질 수 있다.

연구팀은 테스트를 위해 18~44세 연령대의 여성 143명을 모집했다. 피험자들은 건강 상태를 검사받았으며 피험자 중 누구도 만성 질환을 앓고 있지 않았다. 다음으로 각각의 피험자들에게 3~5개의 소변 샘플을 요청해 총 509개의 소변 샘플을 확보했다.

그 후 연구팀은 샘플을 사용해 벤질 및 에틸 같은 대사물질을 포함해 비스페놀 A와 다섯 가지 클로로페놀, 두 가지 자외선 흡수 필터, 여덟 가지 파라벤을 테스트했다. 그러고 난 후, 피험자들의 생식 호르몬을 측정했다. 이번 연구에서 테스트한 호르몬에는 에스트라디올과 프로게스테론, 황체 형성 호르몬(LH), 여포 자극 호르몬(FSH) 등이 포함됐다.

화학물질 테스트는 두 번의 월경 주기 동안 실시했다. 호르몬 테스트는 혈액 표본을 사용해 월경 주기 당 최대 8회 실시했다.

▲화장품의 특정 성분은 인체에 유해해 유방암과 심혈관계 질환 같은 여러 질병으로 이어질 수 있다(출처=게티 이미지)

단일 화학물질 모델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파라벤의 대사물질인 3, 4-디하이드록시벤조익산은 여성의 월경 주기를 조절하는 여성 생식 호르몬인 에스트라디올의 변화와 관련이 있었다. 또 다른 연구 결과, 클로로페놀이라는 독성 물질의 일부인 2, 4-디클로로페놀(DCP) 노출로 프로게스테론 수치가 증가했다.

게다가, 2, 4-DCP 노출로 인해 난소 기능에서 중요한 호르몬인 FSH 수치가 낮아졌다. 반면, FSH 수치 증가는 파라벤의 또 다른 대사 물질인 4-하이드록시벤조익산과 관련이 있었다.

다중 화학물질 모델 연구 결과, 모든 화학물질은 월경 주기 및 임신에 영향을 미치는 프로게스테론 수치 증가와 상관관계가 있었다. 에스트라디올 수치 증가는 파라벤 및 파라벤의 대사 물질, 비스페놀 A와 상관관계가 있었으며, 에스트라디올과 FSH, LH 수치 감소는 클로로페놀 및 자외선 흡수 필터와 관련이 있었다.

"우리 연구팀은 최초로 화장품에서 널리 사용되고 있는 화학물질 혼합물을 건강하고 생식 능력이 있는 연령대 여성의 호르몬과 연관 지어 조사했다. 그리고 월경 주기 전반에 걸쳐 다중 노출법을 사용했다"고 이번 연구의 저자 안나 폴락 박사는 설명했다.

두 가지 화학물질 모델 사이에서의 다중 화학물질 모델은 실제 환경과 밀접한 관련이 있었다. 즉, 상기 언급했던 화학물질에의 노출은 그 노출 정도가 최소한이더라도 여성의 생식 호르몬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폴락 박사는 여성들이 화장품을 사용할 때 성분을 주의 깊게 살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번 연구에서는 남성 생식 호르몬에 대한 화학물질의 영향은 조사하지 않았다. 최근 들어, 남성들도 화장품을 사용하는 추세이기 때문에 화학물질이 남성의 생식능력에 영향을 줄 수 있는지 추가 연구가 필요해 보인다.

스킨케어 제품과 임신

임신 중인 여성과 아기는 화학물질 노출과 감염, 부상에 취약하다. 그리고 특정 성분이 함유된 스킨케어 제품은 산모뿐만 아니라 태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비타민 A는 필수 영양소로 피부에 좋다. 그러나 그 양이 지나치면 태아 발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임신부는 레티놀과 레틴-A, 레티노산, 타자로틴이 함유된 제품을 피해야 한다.

*살리실산과 아스피린은 서로 다른 물질이지만, 서로 관련이 있기도 하다. 아스피린 또는 아세틸살리실산은 아세트산과 살리실산 사이에서 화학작용을 한다. 피부과 전문의 안나 구안슈 박사는 두 가지 성분 모두 임신 중인 여성이 사용해서는 안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과산화 벤조일과 하이드로퀴논은 수많은 스킨케어 제품에서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성분이다. 과산화 벤조일은 여드름 제품에 함유된 반면, 하이드로퀴논은 미백 제품에 들어있다. 하지만 이 두 화학물질 모두 동물 연구에서 발암 성분인 것으로 확인됐다.

임신 중이지만, 계속해서 화장품을 사용하고 싶다면, 자신과 태아를 위해 안전한 제품이 무엇인지 알아야 할 것이다. 화장품을 사용하기 전 성분을 꼼꼼히 살펴보는 것도 도움이 된다.

[메디컬리포트=김성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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