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전부터 물을 많이 마시면 몸에 좋다는 말이 있다(출처=셔터스톡)

물을 많이 마시면 배뇨 통증을 완화하는 데 효과적이라는 민간요법이 전해져 내려오고 있다. 그런데 한 연구팀이 방광염 재발을 예방하는 데 다량의 수분 섭취가 효과적이라는 증거를 발견했다. 미국 마이애미대학, 다논뉴트리시아리서치, 폴사바티에대학, 텍사스대학사우스웨스턴메디컬센터의 합동 연구팀은 다량의 물 섭취로 여성의 방광염 재발을 예방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방광염과 수분 섭취의 영향

▲요로감염증은 여성에게 주로 나타나는 질병이다(출처=셔터스톡)

메이오클리닉에 따르면, 요로감염증(UTI)은 여성에게 흔하게 발생한다. 사실상, 여성이 남성보다 요로감염증에 걸릴 위험이 크다. 증상은 상대적으로 방광으로 제한되어 있지만 배뇨 시 상당한 통증을 유발한다. 요로감염증의 가장 일반적인 치료법은 물을 많이 섭취하는 것이다. 이는 최근 연구에서도 확인된 사실이다. 연구팀은 폐경 전 여성이 자주 걸리는 방광염을 예방하기 위해서 매일 많은 양의 물을 마실 것을 권장하고 있다.

연구팀은 무작위 임상시험을 위해 방광염 재발 진단을 받은 폐경 전 여성 140명을 선별했다. 그리고 피험자들을 일반적인 물 섭취 외에 1.5ℓ를 추가로 마시게 할 그룹과 일반적인 물 섭취 양으로 제한한 두 그룹으로 무작위 배정했다.

추가적인 물을 섭취해야 할 그룹의 피험자들에게는 매일 500ml 생수 세 병을 제공했다. 그리고 매 끼니 전 혹은 매 끼니 사이에 물을 한 병씩 마실 것을 요청했다. 피험자들은 1년 동안 매일 해당 양의 물을 섭취해야 했다.

수분 섭취 및 소변 샘플 평가

▲연구팀은 소변 샘플을 테스트하기 위해 물을 마실 것을 요청했다(출처=셔터스톡)

연구팀은 피험자들을 추적하기 위해 중앙식 웹 응답시스템에 연결된 전화를 사용했다. 연구팀은 매달 피험자들에게 전화를 걸어 증상과 부작용, 최근 복용한 치료제, 임상시험 프로토콜 준수 여부를 질문했다. 그리고 소변 특성 평가를 위해 피험자들에게 특정한 일정을 준수할 것을 요청했다. 연구 시작 후 6개월과 12개월 차에 소변 샘플을 채취해 소변양과 삼투질 농도를 측정했다.

소변 샘플과 피험자 보고서 반응 분석 결과, 추가로 물을 섭취한 그룹은 평균 1.7회 방광염에 걸렸고 대조군은 3.2회 방광염이 재발했다. 연구를 통틀어 총 방광염 재발 횟수를 비교한 결과, 물을 추가로 섭취한 그룹의 피험자들은 총 111회 방광염이 재발했고 대조군의 피험자들은 216회 재발했다. 증상을 완화하기 위한 항균 치료제 평균 처방 횟수는 물 섭취 그룹에서 1.9회, 대조군에서 3.6회를 기록했다.

"폐경 전 여성의 방광염 재발을 예방하기 위해 다량의 물을 섭취하는 것은 효과적이다"라고 연구팀은 결론을 내렸다.

방광염: 원인, 증상, 합병증 그리고 치료법

국립보건서비스(NHS)에 따르면, 방광염은 요로감염증의 변인으로 건강상 심각한 문제는 되지 않는다. 보통 경미한 방광염은 며칠 내에 자연 치유되지만 일부 재발하는 경우가 있으며, 이 경우 일시적 혹은 장기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방광염의 일반적인 원인은 방광 또는 피부로 들어온 박테리아 계통의 감염이 있다. 이 박테리아는 임신 중이나 당뇨병 같은 만성 질환, 약한 면역체계로 인해 체내로 들어온다. 그리고 여성이 남성보다 방광염에 취약한 이유는 항문과 요도의 위치가 가깝기 때문이다.

방광염의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배뇨 시 얼얼한 통증이 나타나는 것으로 며칠 내에 자연 치유된다. 그러나 소변에 피가 섞여 있거나 통증이 사라지지 않고 재발하는 경우 의사의 진단을 받아야 한다. 임상 조사를 통해 방광염 원인을 판단하고, 다른 증상은 배제해야 한다.

장기적으로 방광염을 치료하지 않으면, 남성의 경우 요도가 좁아지고 신장이 영구적으로 손상되며 심지어 패혈증에 걸릴 수 있다. 패혈증은 감염 때문에 신체가 과민하게 반응하는 것으로 치명적인 합병증이다.

방광염 가정 치료 요법에는 진통제 복용과 다량의 물 섭취, 생식기 위생 관리 등이 있다. 증상이 며칠 내로 개선되지 않는 경우 의사들은 보통 소량의 항생제를 처방한다.

방광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화장실을 규칙적으로 청소해야 한다. 그리고 배뇨 또는 배변 신호가 올 때 가능한 한 즉시 방광을 비우는 것이 좋다. 생식기 주변에 강한 향의 향수 등의 제품을 사용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 생식기는 신체 중 민감한 부위이기 때문에 순한 향의 제품을 사용해야 한다.

[메디컬리포트=김성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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