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셔터스톡)

일본과 호주 연구진이 알츠하이머의 조기 징후를 발견하는 비침습적 검사법을 개발했다. 이것은 알츠하이머 환자들에게 존재하는 단백질인 아밀로이드 베타를 감지하는 방법이다.

일본인 121명과 호주인 252명을 대상으로 한 실험 정확도는 90%였다. 실험에 참여한 사람들은 건강하거나 경미한 인지 장애를 앓는 등 건강 수준이 저마다 달랐다.

혈액 샘플

연구진은 참가자의 혈액 샘플을 채취해 독성 단백질의 농도를 특정하고 뇌에 아밀로이드 베타가 얼마나 많이 있을지 예측했다. 멜버른 플로리 신경과학 및 정신건강연구소의 콜린 마스터스 교수는 이 혈액 검사 방법이 기존의 뇌 스캔 기술만큼 우수하며 이미 존재하는 혈액 검사를 능가한다고 말했다.

이 검사법의 정확도는 다른 연구진이 개발한 검사법에 비해 민감도와 특이도, 정확도가 높았다. 하지만 연구진은 아직 이 검사 방법이 임상적으로 사용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이 검사 방법을 위한 실험은 일본에 있는 연구소에서만 진행됐다. 일본 연구진은 이 검사가 임상 적용되기까지 1년이 넘게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알츠하이머 학회의 정책 및 연구 책임자인 더그 브라운은 더 많은 수의 연구 집단에서 검사가 효과를 보이는지 실험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 혈액 검사법이 질병의 초기 단계에 있는 사람들을 새로운 치료법으로 이끌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런던대학의 롭 하워드 교수는 이 검사 방법에 대해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는 뇌에 아밀로이드를 가지고 있는 모든 사람들이 치매에 걸리지 않으며, 반대로 치매에 걸린 모든 사람들의 뇌에 아밀로이드가 존재하는 것도 아니라고 덧붙였다.

현재 기술

현재 의사들은 환자의 뇌에 아밀로이드 베타가 축적됐는지 확인하기 위해 뇌 스캔이나 침습적인 뇌 척수액 검사, 요추 천자 등을 시행한다. 하지만 이런 검사는 환자의 고통을 유발하며 비용이 많이 들고 알츠하이머가 상당히 진행된 경우에만 결과를 나타낸다.

일본 국립노인병센터의 다마기사와 가쓰히코는 간단하고 저렴한 혈액 검사로 환자의 병을 진단할 수 있으며, 제약 회사는 잠재적인 신약을 개발 및 실험할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알츠하이머 증상 완화를 위해 약물이 사용되는데, 과학자들이 수년 동안 연구를 진행했음에도 병의 진행을 늦추는 방법은 아직 발견되지 않았다.

마스터스는 이 질병을 완화하는 새로운 치료법 개발이 더디다는 것을 인정했다. 그는 치료가 개입하기 전에 우선 알츠하이머를 정확히 진단할 수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영국 리딩대학의 세포 및 분자신경과학 전문가 마크 달라스는 더 많은 사람들을 대상으로 실험을 반복한다면 과학자들이 사람들의 뇌에서 일어나는 변화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킹스대학 심리학 및 신경과학연구소의 압둘 하이는 진단 결과를 얻는 방법이 여전히 매우 복잡하며 과학자들이 사용하는 방법론이 실용적인 임상 환경에는 적합하지 않다고 말했다.

치매 유병률

알츠하이머의 가장 흔한 형태는 치매다. 전세계적으로 5천만 명이 치매를 앓고 있다. 비영리단체인 국제알츠하이머협회(Alzheimer 's Disease International)의 예측에 따르면 2050년까지 알츠하이머의 영향을 받는 사람들의 수가 1억 3,100만 명 이상으로 증가할 것이다.

미국에만 500만 명의 알츠하이머 환자가 있다. 2017년 기준 알츠하이머 환자를 돌보는 데 드는 예상 비용은 2,590억 달러(약 276조 원)다. 영국에서는 263억 파운드(약 39조 원)를 투자했다. 알츠하이머는 6번째로 흔한 사망 원인이며 베이비 붐 세대가 중장년에 접으들면서 알츠하이머 환자 수가 증가하고 있다.

알츠하이머 연구 자금 지원

미국 상원의원들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알츠하이머 예방 및 치료를 위한 방안을 제시하는 서신을 보냈다. 이들은 해당 질병 연구에 더 많은 자금을 지원할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미국 국립보건원은 매년 알츠하이머 연구에 6억 4,000만 달러(약 6,815억 원)를 지원한다.

상원의원들은 미국이 알츠하이머 연구 및 치료에 많은 예산을 쓰고 있지만 환자마다 경제 상황이 다르다고 말했다.

[메디컬리포트=강민경 기자]

저작권자 © 메디컬리포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