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셔터스톡

인간의 뇌는 생명의 가장 큰 신비 중 하나다. 무게는 1.3kg에 불과하지만, 뉴런이라 불리는 약 1,000억 개의 신경세포로 구성된 이 작은 기관은 인지 능력, 운동 능력, 의사 결정, 도덕적 가치 판단 등을 총괄한다. 하지만 뇌도 나이가 들면서 조금씩 잠재력을 잃는다.

평균적으로 약 20세부터 사람의 뇌에 있는 뉴런 중 0.1%가 소실된다. 뉴런 감소 속도는 60세가 지나면 급격히 빨라져서 90세에는 감소율이 평균 11%에 도달한다. 하지만 신경 세포의 손상이 뇌 영역에 고르게 영향을 미치는 건 아니다. 대뇌 피질 전두엽의 회색질(gray matter)이 가장 많은 변화를 겪는 반면, 걸음걸이와 운동과 관련된 체세포 운동 피질 등 다른 뇌 영역은 상대적으로 적은 변화를 겪는다.

노화는 피할 수 없지만, 노화가 뇌에 미치는 악영향을 최대한 줄이는 데 도움이 되는 여러 방법이 있다. 신경과학자들에 따르면, 뇌의 크기가 클수록 뇌를 구성하는 뉴런의 수도 더 늘어난다. 뉴런의 수가 많을수록 질병이나 상처로 인한 뇌의 손상도 더 빠르게 복구된다. 하지만 뇌의 크기가 크다고 해서 인지 기능이 더 뛰어난 건 아니다.

치매와 경도인지장애(mild cognitive impairment, MCI)는 비슷해 보이지만 서로 다른 인지장애다. MIC 환자는 식사나 옷 입기 등 일상적인 일은 할 수 있다. 하지만 약속이나 자동차 키를 넣는 위치 등은 잘 기억하지 못한다. 이러한 MCI의 증상은 알츠하이머병의 징후와 비슷해 혼동을 일으킬 수 있다.

최근 미국신경학회(American Academy of Neurology)는 운동이 기억력을 향상하고 치매 증상을 지연시킬 수 있다는 건강 지침을 내놓았다. 이 지침에 따르면 주기적인 운동은 신체와 정신 건강을 향상하며, 노인들에 특히 도움이 된다.

미국 신경학회가 지침 마련을 위해 MCI의 유병률, 예후 및 치료율을 체계적으로 검토한 결과, 60~64세의 유병률은 6.7 %였다. 유병률은 65~69세까지는 8.4%, 70~74세까지는 10.1%로 올라갔다. 또 75~79세 사이에는 14.8%, 80세부터 84세까지는 25.2%로 나이가 들수록 높아지는 양상을 보였다. 특히 65세 이상의 MCI 환자의 치매 누적 발생률은 약 14.9%였다.

MCI를 치료하기 위해 약물을 사용하면 부작용이 있기 때문에 전문가들은 MIC 환자들이 뇌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 꾸준히 운동하는 것이 좋다고 말한다. 약물 사용에 따른 부작용으로는 기억력이나 사고력 같은 인지능력약화가 있다.

이번 지침 마련에 참여한 로나드 피터슨 박사는 ""운동이 이 단계에서 기억력 향상에 도움이 된다는 게 흥미롭다. 게다가 운동은 누구나 할 수 있고 건강에도 좋다. MCI가 치매로 발전할 수 있는 만큼 MCI를 조기에 진단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유산소 운동은 남녀노소 누구나 손쉽게 할 수 있는 운동으로, 칼로리를 태우고 심장과 폐 건강을 유지하며 근육을 강화하고 뇌를 젊고 건강하게 유지하는 데 도움을 준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중간 강도로 유산소 운동을 매주 최소 150분 하는 것이 건강에 좋다고 권고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가 권고하는 중간 강도의 유산소 운동이란 심박 수를 높이고 땀을 흘리기 충분한 정도의 강도를 의미한다. 유산소 운동의 예로는 걷기, 테니스 치기, 잔디 깎기 등이 있다.

운동의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성인들은 일주일에 유산소 운동을 하는 시간을 300분으로 늘리는 것도 좋다고 세계보건기구의 지침은 설명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 지침은 인종, 민족 또는 소득 수준에 관계없이 18~64세 건강한 성인 누구에게나 적용될 수 있으며, 고혈압이나 당뇨병 등 거동과 관련 없는 건강 문제를 가진 사람들이 이 지침을 따르면 건강을 향상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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