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물만 마시는 다이어트 열풍…따라하다 심장마비 걸릴라
등록일 2017년 11월 28일 화요일
수정일 2017년 11월 28일 화요일
▲ 출처=맥스픽셀

해마다 실패하면서도 새해가 되면 반복해서 세우는 '단골' 새해 계획이 있다. 바로 평생의 숙원인 다이어트다. 번번히 실패하는 이유를 꼽자면 단기간에 체중을 감량해 확연히 변화한 모습을 보기 위해 몸에 이롭지 않다는 걸 알면서도 무리한 방법을 택한다는 것.

최근 미국에서 물만 마시는 다이어트(water diet)가 SNS를 중심으로 급속도로 퍼지며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단기간에 효과적으로 살을 빼고자 커피, 차, 물을 제외한 다른 음식은 일절 섭취하지 않는 '물 단식'(water fasting)을 시도하고 있다. NDTV는 최근 SNS 상에 '#waterfast'(#물단식)라는 해시태그가 상당히 많이 사용되며 물 다이어트가 선풍적 인기를 끌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이러한 다이어트 유행을 좇는 사이 자칫하면 목숨이 위태로울 수 있다는 사실이 간과되고 있다. 의학 전문가들은 물 다이어트가 심장마비를 유발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한다.

다이어트를 해 본 사람이라면 하루 2~3리터의 물을 마시는 것이 체중 감량에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익히 안다. 물은 신진대사를 활발하게 하고 지방을 분해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꼭 체중 감량 때문이 아니라도, 물을 많이 마시면 노폐물이나 독소가 체내에서 원활하게 빠져나가 건강에 좋다. 하지만 물을 많이 마시는 것을 넘어서 물만 마시고 '무조건 굶기'식 다이어트는 위험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과도한 정화작용으로 인해 오히려 몸에 치명적일 수 있다며, 물 다이어트에 반대한다.

의학 전문가들은 물 다이어트를 신경성 식욕 부진증의 하나인 거식증(anorexia)에 비유하며, 세상에서 가장 위험한 다이어트 방법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거식증은 체중 감량을 위해 비정상적인 행동을 보이는 대표적인 섭식 장애이다. 우리 몸의 세포는 포도당을 에너지원으로 삼아 움직이는데, 음식을 섭취하지 않으면 우리 몸은 에너지가 부족하다는 것을 느끼게 되고 이를 비상사태라고 인식한다. 이에 따라 에너지가 고갈되지 않게 하기 위해서 비축해둔 지방을 소모하는 대신 포도당을 만들기 위해 아미노산을 근육에서 가져오게 된다. 물 단식으로 급격하게 체중을 감량할 경우에 근육이 소실될 수 있다는 얘기다. 물 다이어트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의사의 감독 하에 이뤄져야 한다. 올바른 방식으로 하지 않을 경우 건강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물만 마시고 다른 음식의 섭취를 제한하면 몸이 기아(starvation) 상태가 된다고 경고한다. 생존에 필요한 단백질, 지방, 탄수화물 등의 필수 영양소가 결핍되면 기아에 빠져 결국 사망할 수도 있다는 뜻이다. 단식 기간을 단기로 제한하는 간헐적 단식(intermittent fasting)과 달리 장기적인 단식은 몸에 아무런 이득이 없다고 한다. 간헐적 단식은 보통 일주일에 1~2일 동안 물만 마시고 일주일에 3~5번 정도 아침을 걸러서 일상 속에서 공복감을 유지하는 방법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는 우리 몸의 신진대사에 좋다는 사실이 과학적으로 입증된 바 있다.

물 다이어트를 하면 우리 몸에선 열량이나 비타민뿐만 아니라 미네랄 수치도 매우 낮아지게 된다. 따라서 음식을 섭취하지 않으면 24시간 이내에 자연스럽게 배고픔을 느끼게 되고 몸무게가 줄어드는 기쁨도 맛 볼 수 있다. 몸이 그동안 비축해 둔 에너지원을 다 써버렸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틀 이상 물 외에 아무것도 먹지 않고 단식을 지속하면 근육에 저장된 글리코겐을 소진하게 된다. 시간이 지날수록 근육량이 감소하면서 기초대사량이 떨어지게 된다. 이렇게 되면 에너지 소모가 활발하게 이루어지지 않아, 장기적으로 오히려 다이어트에 역효과를 주게 된다. 물 단식을 하고 이틀 정도 지나면 몸이 가벼워지고 상쾌한 기분마저 느낄 수 있다. 하지만 시간이 더 지나면, 이러한 긍정적 효과는 허기, 피로, 기면, 집중부족으로 바뀌게 된다.

단백질, 비타민, 지방, 미네랄 섭취가 부족하면 우리 몸은 비축해 둔 에너지원에 의존할 수 밖에 없다. 제 기능을 지속하기 위해 우리 몸은 기초대사량을 한층 더 낮출 것이다. 음식이 공급돼야 우리 몸의 신체기관은 최상의 컨디션에서 기능하고 작동할 수 있다. 반대로 음식이 공급되지 않으면 세포가 받는 압력이 증가하는 한편 소화 체계는 둔화된다. 특히 물 다이어트는 제2형 당뇨병, 인슐린 저항성, 저혈당증, 내당능장애 등을 비롯해 혈당 조절에 문제가 있어 특별한 치료가 필요한 사람들에게 더 큰 타격을 줄 수 있다.

NDTV는 의학적으로 처방 받은 유동식(liquid diet)이 건강을 해치지 않으면서 체중 감량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유동식은 고체 성분이 없고 일반적인 식사보다 칼로리가 낮지만 몸에 필요한 필수 영양소가 풍부한 편이다. 보통 위장수술을 받은 환자 또는 수두와 장티푸스 등의 질환을 겪고 있는 환자에게 유동식이 처방된다. 채소 또는 치킨 수프, 과즙, 차, 물 등이 이용되는 데 영양가가 그리 높은 편은 아니기 때문에 장기간에 걸쳐 유동식을 섭취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새해 다이어트 결심이 올해도 작심삼일로 끝나지 않기 위해서는 장기간에 걸친 노력이 필요하다. '무조건 굶기' 방법은 초기에 반짝 살이 빠지는 느낌이 들지 몰라도 장기적인 안목으로 봤을 때 건강에 해가 될 수 있다. 다이어트 전문가들은 급격하게 체중 감량을 하면 체지방뿐 아니라 근육이 소실되고 우리 몸을 구성하는 꼭 필요한 영양소들이 빠질 수 있다고 경고한다. 아울러서 꾸준한 운동으로 근육량을 키워 기초대사량을 늘리는 동시에 식이요법을 병행하는 것이 체중 감량과 더불어 감량된 체중을 유지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지적했다.

김현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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