냄새로 파킨슨병 진단하는 스코틀랜드 여성
등록일 2019년 01월 07일 금요일
수정일 2017년 11월 24일 금요일
▲ 출처=셔터스톡

스코틀랜드 퍼스에 사는 조이 밀렌이라는 여성은 남편이 파킨슨병으로 진단받기 6년 전 남편의 체취에서 미묘한 변화를 느꼈다.

마취과 전문의였던 밀렌의 남편은 45살 되던 해 파킨슨병으로 진단받았고 2015년 65세의 나이로 숨을 거뒀다.

하지만 밀렌은 남편이 이 병을 진단받기 몇 년 전부터 남편에게서 사향(musky) 냄새가 났다고 말한다.

파킨슨병 환자에게서 나는 독특한 사향 냄새는 파킨슨병 환자만이 가진 다른 분자로 인해 발생한다. 밀렌은 남편이 파킨슨병을 진단받기 전인 30대 중반에 이미 이상한 냄새를 느꼈지만, 남편이 씻지 않아서 나는 냄새라고 여겼다.

하지만 이전에 맡아보지 못한 색다른 냄새였고 남편이 밀렌의 계속되는 잔소리에 몹시 화를 내는 통에 입을 다물 수 밖에 없었다. 결국 남편이 파킨슨병으로 진단받고 이들 부부가 파킨슨병 지원 단체에 갔을 때, 밀렌은 다른 환자들에게서 남편과 비슷한 냄새가 난다는 사실을 알아챘다.

영국 맨체스터 대학 연구진은 이 67세 여성의 주장이 사실인지 확인하기 위한 실험을 했다. 이들은 밀렌이 파킨슨병 환자와 파킨슨병을 앓지 않는 사람의 피부에 문지른 면봉 냄새를 맡고 이들 간 차이를 구별할 수 있는지 테스트했다. 그 결과 밀렌은 파킨슨병 환자를 정확히 구별해 냈다.

밀렌의 도움으로 연구진은 파킨슨병 환자의 피부에 문지른 면봉에서 고농도 분자 10개를 확인했다. 맨체스터 대학의 화학과 교수인 퍼디타 바란은 밀렌의 도움 없이 파킨슨병을 진단하기 위한 특유의 분자를 발견 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더 텔레그라프는 인용 보도했다.

맨체스터 대학뿐 아니라 에든버러 대학도 밀렌의 능력을 테스트했다. 맨체스터 대학의 티로 쿠 나쓰 박사는 밀렌이 냄새만으로 질병을 진단할 수 있다는 걸 확인했다. 심지어 밀렌은 아직 증상을 보이지 않아 파킨슨병으로 진단받지 않은 사람에게 이 병이 잠복해 있다는 것도 알아차렸다.

밀렌은 파킨슨병에 안 걸린 사람들로 구성된 통제집단에 속한 사람의 티셔츠에서 파킨슨병 환자의 냄새를 감지했는데, 이 사람은 3개월 후 파킨슨병으로 진단받았다고 데일리메일은 보도했다.

파킨슨병은 치매와 함께 꼽히는 대표적인 퇴행성 뇌 질환이다. 파킨슨병이 생기는 이유는 뇌 흑질에 분포하는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을 분비하는 신경세포가 손상되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운동기능에 장애가 나타난다.

파킨슨병의 주요 증상 4가지는 떨림, 경직, 서동증, 자세 불안정성이다. 떨림은 동작이나 행동을 멈추고 편안한 상태에 있을 때 주로 나타난다. 경직은 근육의 긴장도가 올라가 관절이 잘 안 움직여지는 증상이다. 서동증이란 움직임이 느린 상태를 말한다. 주로 걸을 때 한쪽 팔을 느리게 흔든다. 이외에도 표정이 적어지거나 무표정해지고 목소리가 작아지며 글씨를 작게 쓰는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 출처=셔터스톡

병이 진행되면 점차 자세가 변화한다. 반사 능력이 떨어져 자주 넘어지고 종종걸음을 걷거나 앞으로 쏠리게 걷는 자세가 된다.

파킨슨병의 원인은 아직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현재 유전적 인자와 환경적 인자가 상호작용을 일으킨다는 다인성 가설이 가장 보편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대부분의 파킨슨병 환자들은 가족력 없이 발병하지만 약 10% 정도에서는 가족성 파킨슨병이 나타나고 있다. 또한, 나이가 증가할수록 발생 빈도가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고인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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