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셔터스톡

사회가 급변하고 여성의 사회활동이 증가하면서 할머니나 할아버지의 손에 자라는 아이들이 늘고있다. 그러나 조부모의 생활 습관이 손주들에 잠재적인 건강 문제를 일으키는 원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조부모의 라이프스타일이 미치는 영향

연구를 주도한 영국 글래스고대학의 스테파니 챔버스(Stephanie Chambers) 박사는 조부모의 생활습관요소가 손주들의 암 발병 가능성을 증가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연구가 흡연이나 혹은 단 음식으로 아이들을 다루는 조부모의 행동이 아이들이 성년에 이를렀을 때 암 위험에 노출시키고 발병율을 증가시키는 결과를 명백히 보여줬다고 강조했다.

사실 조부모는 현대 사회에서 공중 보건을 다룰때 주목되는 대상은 아니다. 그러나 이번 연구 결과는 향후 손주의 삶에서 조부모가 담당하는 역할에 관심을 갖고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것을 보여 준다.

과식

연구팀은 18개국을 대상으로 진행된 조부모가 손주들에게 미치는 영향에 관련한 약 50개 이상의 연구들을 조사, 분석했다. 분석 결과 의도치 않게 손주들에게 역효과를 불러오는 사례들이 발견됐는데, 가령 손주들에게 사탕같은 단 음식을 보상으로 주는 행동 등이다. 이는 친절한 의도에서 비롯될지라도 결국 건강에는 위험요소로 작용한다. 또한 과체중이나 흡연, 불균형한 영양식, 신체활동 부족 등도 암을 증가시키는 요인들이다.

연구팀은 이러한 생활 습관병과 관련된 요인들은 가족 환경에서 처음 경험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이런 원인의 배경에는 맞벌이 가정과 한부모 가정, 보육 비용 등이 모두 증가하는 사회 변화가 자리한다. 결국 이런 추세에서는 조부모가 아이들을 직접 돌보는 일이 많아지기 때문이다.

조부모는 특히 손주들을 과식하게 만드는 경향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곧 건강한 재료로 만들어진 음식이 아닐 가능성이 높아 심각한 문제가 될 수 있다. 사탕이나 단 음식이 사랑을 표현하고 서로간 유대감을 강화시키는 보상의 일종으로 활용된 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 조부모의 과거 생활 환경 역시 과식을 부추기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과거 빈곤하고 배고픈 생활을 경험했던 조부모의 경우 과한 체중의 어린이가 건강한 어린이라고 잘못 인식하고 있는 것.

흡연

집안에서의 흡연 역시 아이들의 건강을 해치는 경우다. 흡연은 아이들에게 절대적으로 나쁜 영향을 끼치는데, 먼저 전형적인 나쁜 본보기가 된다. 두 번째로는 아이나 임산부에게 간접 흡연으로 작용해 폐에 해롭다. 사실 흡연은 수 십 년동안 공중보건에 있어 우려사항으로 작용했다. 과거 70년대에 이미 부모의 흡연과 유아기 호흡기 질환의 연관 가능성이 발표될 정도였다. 게다가 임산부가 간접흡연에 노출될 경우 출생시 체중 감소와 미숙아, 재태기간에 비해 작은 크기의 아기가 나올 수 있어 특히 주의가 요구된다.

어린시절의 호흡기 질환은 태어나기 전의 폐 구조와 감염, 알레르기 반응 및 염증같은 광범위한 병원성 메카니즘과도 연관이 깊다.

챔버스 박사는 이전 연구들에서 조부모는 손주의 간접흡연이나 과식에 대한 영향을 회피하는 경향을 보인 것으로 밝혀졌다고 설명했다. 박사는 그러나 조부모의 손주 양육이 증가함에 따라 이런 부분은 충분히 토론하고 논의할 여지가 있다고 강조했다. 영국 암리서치 재단의 린다 볼드(Linda Bauld) 교수 역시 이런 여러 요소들의 영향력이 아이들의 건강에 중대하게 작용하고 있다며, 이번 연구가 광범위한 가족의 중요성을 강조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비만과 흡연은 암을 예방할 수 있는 가장 흔하고 쉬운 원인으로, 가족들의 관리가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메디컬리포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