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셔터스톡

헌터증후군을 치료하는 유전자 편집 치료제가 첫 번째 환자 투여에 들어갔다.

미 캘리포니아주의 제약사 생가모 테라퓨틱스사는 일명 헌터증후군으로 불리는 뮤코다당류증 치료제의 첫 번째 임상시험이 이루어졌다고 밝혔다.

헌터증후군이란?

헌터증후군은 유전질환으로 성염색체의 열성으로 유전되는 질병이다. 선천적으로 2형 점액당인 뮤코다당이 세포에 쌓이면서 발생된다. 미 국립MPS학회의 테리 클라인 박사는, "대부분 2~4세 남성에게서 발병하며 매우 드물게 여성에게도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또한 "대부분 지능이 떨어지고, 정상인보다 키가 작고, 머리가 크면서 앞이마가 튀어나오는 경향이 있다. 특징적인 증상으로 양쪽 겨드랑이와 어깨 뒤, 가슴, 목, 팔에 옅은 색깔의 둥글고 딱딱한 구진과 결절이 나타난다"고 헌터증후군 환자의 증상에 대해 설명했다.

아울러서 "헌터증후군은 주로 효소요법을 통해 치료되나, 그 과정에서 각종 장기에 손상을 입는 경우가 잦다"며, "그 때문에 많은 헌터증후군 환자들이 낮은 기대수명으로 고통받는다"고 지적했다.

유전자 편집 치료제 SB-913

이번에 개발된 유전자 편집 치료제 SB-913은 유전자 변형도구를 이용해서 간세포의 DNA 내부 정확한 병소 부위에 교정 유전자를 삽입하는 치료제이다.

이 새로운 치료제는 생가모 테라퓨틱스측이 보유한 징크 핑거 뉴클레아제(ZFN: zinc finger nuclease) 유전자 편집 기술을 사용한다. 징크 핑거 뉴클레아제는 정확한 유전자 변형도구를 발견할 수 있는 새로운 유전자 편집 도구이나 아직 미국에서 임상 시험 단계에 이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생가모의 수석 연구자 체스터 휘틀리 박사는 "인체에 깃든 3만 개의 유전자 사본을 다루려면 징크 핑거 뉴클레아제 같은 지극히 정밀한 편집도구가 필요하다"며 자사의 기술에 자신감을 표했다.

▲ 출처=픽사베이

챔피온스 시험

헌터증후군 환자를 대상으로 유전자 편집 치료제 SB-913의 안전성을 시험하는 임상시험인 '챔피온스 시험'은 최대 9명의 헌터증후군 환자를 대상으로 이루어진다. 생가모의 에드 코너 박사는 "이번의 챔피온스 시험은 세포 내 DNA를 직접적으로 편집하기 위한 편집 치료제의 환자에 투여한 첫 사례다"고 애틀랜틱지를 통해 말했다.

이번 시험을 총괄하는 오클랜드 아동병원의 폴 하머츠 박사는 "기존의 효소 대체요법제는 헌터증후군을 치료하는 과정에서 심장과 뼈, 폐 등에 진행성 손상을 입혀왔다"며, "이로 인해 상당수의 헌터증후군 환자들이 20세 이전에 사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지금까지 헌터증후군 환자들은 현행 표준요법제라 할 수 있는 효소 대체요법제를 지속적으로 투여받고 있지만, 투여 후 하루 안에 이두로네이트-2-설파타제 수치가 혈액 속에서 거의 검출이 불가능한 수준에 가깝도록 빠르게 감소한다는 문제점이 지적되어 왔던 형편이다.

이에 생가모 테라퓨틱스측은 유전자 편집 기술을 사용해 간세포의 DNA 내부 정확한 병소에 교정유전자를 삽입함으로써 치료효과를 발휘하는 이두로네이트-2 설파타제 유전자를 영구적으로 환자의 DNA에 결합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통해 환자의 간에서 현재 결핍된 치료 효소가 지속적으로 생성되고 공급될 수 있도록 함으로써, 헌터증후군을 지속적으로 억제할 것으로 기대된다.

헌터증후군의 미래

생가모 테라퓨틱스의 최고 의학책임자 에드 코너 박사는 "의사로서 임상시험에 참여한 환자 모두에게 깊은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FDA 및 미국 국립보건연구원과 긴밀하게 협력해서 헌터증후군에 대한 새로운 계열의 치료제를 개발해 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임상시험이 진행 중인 체내 유전자 편집 치료제 후보물질들은 모두 FDA로부터 급히 새로운 치료제가 필요한 경우 선정되는 '패스트 트랙'에 지정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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