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맥스픽셀

체중 감량 효과를 보기 위해 시행하는 비만대사수술. 이 수술은 위 일부를 절제하거나 크기를 제한하는 방법인 위소매절제술(Sleeve Gastrectomy)과 위를 작게 만들고 음식물이 내려가는 길을 하부 소장으로 우회시켜 음식물 섭취 제한하는 위우회술(RYGB,Roux-en-Y gastric bypass)로 나뉜다. 그러나 최근 연구에서 이러한 수술이 알코올 중독의 위험성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일리노이대학과 워싱턴대학 연구팀은 알코올 약동학(alcohol pharmacokinetics) 실험을 통해 이같은 결과를 얻어냈다. 알코올 약동학은 신체에서 알코올이 어떻게 작용하는지 등을 연구하는 것으로, 연구팀은 비만대사 수술을 한 환자의 신체 내 약물 흡수에 대한 효과를 조사했다.

연구결과 비만대사수술이 신체의 알코올 흡수를 가속화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석연구원 마타 야니나 페피노(Marta Yanina Pepino)는 수술을 받은 사람들의 혈중 알코올 농도가 수술을 받지 않은 사람들보다 훨씬 더 빠른 속도로 높은 수준에 이르렀다고 지적했다. 가령 위절제수술을 거친 환자가 마시는 2잔가량의 술은 6~8잔에 비견되는 수준으로, 결국 몸 안의 높은 알코올 함량은 알코올 관련 문제를 일으킬 위험성을 증가시킬 수 있다는 결론이 나온다. 술을 자주 마신다면 알콜중독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

페피노 박사는 이번 연구와 관련해 약물 약동학을 알아내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를 통해 약물의 극한 효과를 밝혀낼 수 있다고 말했다. 약물이 빨리 흡수될 수록 중독 가능성은 더 커진다.

이번 연구의 실험 대상자는 여성 환자들로만 구성됐다. 비만대사 수술을 받은 환자들의 대부분이 여성들이었기 때문으로, 이들은 모두 연구가 시작되기 1~5년 전에 수술을 받았다. 실험 샘플은 위절제술을 받은 11명의 여성과 위우회술을 받은 8명의 여성에게서 수집했고, 수술을 받지 않은 9명의 여성의 샘플도 포함됐다.

실험에서 참가자들은 모두 10분 안에 2가지의 표준 알코올음료를 마셨다. 이후 연구팀은 분석 기기인 가스 크로마토그래피(gas chromatography)로 이들의 혈중알코올농도를 측정했다. 비교를 위해 음주 측정기를 통한 혈중알코올농도 측정도 이뤄졌다. 두 기기의 수치 측정은 3분 간격으로 두 번씩 반복됐다. 참여자들이 어느 정도로 취했는지 알아보기 위한 설문지 작성도 이뤄졌다.

실험 결과, 수술을 하지 않은 여성들의 혈중알코올농도는 알코올 섭취 약 26분 후에 0.6g/L에 도달하며 최고점을 찍었다. 반면 위절제술과 위우회술을 받은 여성들의 혈중알코올농도 최고점은 각각 1.1g/L, 1.0g/L로, 정점에 도달한 시간도 위절제술은 술을 마신 후 약 9분, 위우회술은 약 5분으로 매우 짧았다. 취기 역시 수술을 받은 여성들이 더 격렬한 감정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음주 측정기는 가스 크로마토그래피보다 혈중 알코올 농도를 27%나 낮게 평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술을 마신 후 대기 시간은 마지막 잔을 마신 후 15분가량이었다. 페피노 박사는 이와 관련해 음주 측정기는 비만대사수술 환자에 대한 혈중알코올함량 수준을 추정하기에 신뢰성이 없다고 지적했다.

페피노 박사는 다만 이번 연구 결과가 비만대사수술을 받지 말아야한다는 의미는 아니라고 밝혔다. 박사는 이번 연구 결과가 의사들과 비만 환자들과 상호작용하는 수술지원 전문가팀에게 수술 후 알코올 섭취로 나타날 수 있는 잠재적인 심각한 결과를 논의하는데 동기부여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메디컬리포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