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셔터스톡

FDA는 최근 천연허브 크라톰(kratom)이 안전성 측면에서 치명적일 수 있다며 공중보건경보를 발령했다.

최근 북미에서는 크라톰이 안전한 천연허브로 알려지면서 상당한 대중적 인기를 얻고 있다. 천연허브제이므로 안전하다는 주장이 호응을 얻음에 따라 우울증과 불안증 및 통증을 개선하는 천연제제로 유통되고 있는 것.

그러나 FDA는 크라톰은 마약성 제제들과 유사한 효과를 나타내는 데다 오남용 및 의존성을 수반할 수 있고, 일부 사망자 발생사례들까지 보고되고 있다며 각별한 유의를 촉구했다. FDA는 "크라톰 섭취는 호흡곤란, 구토, 불안, 체중감소, 변비 등의 이상반응이 나타날 수 있으며, 금단현상으로 적대감, 공격성, 근·골격계 통증, 무도증(몸의 불수의적 음직임) 등이 있다"고 경고했다. 그럼에도 쾌감을 얻기 위해 크라톰을 섭취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며, "오피오이드 중독이 심각한 문제로 떠오른 상황에서 크라톰이 그 대체제로 이용되는 것은 매우 우려스런 일이다"고 지적했다.

더욱이 크라톰을 마약성 제제의 금단증상을 치료할 수 있는 제품으로 오해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면서 FDA는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FDA 감독관 스콧 고트리브는 "환자들이 크라톰으로 오피오이드 금단 증상을 치료할 수 있다고 믿는다. 그러나 크라톰에게 그런 치료효과가 있다는 사실을 뒷받침할만한 근거는 없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미국에서 천연허브제로 유통되고 있는 크라톰은 동남아시아 등지에서 자생하는 식물의 일종이다. 이 지역에서는 크라톰이 19세기부터 약초로 사용되어 왔으며 차를 기본으로 다양한 방법으로 섭취된다. 이 약초는 활력을 북돗고 기침과 설사를 치료하는데 사용돼왔다. 그러나 크라톰의 효능 및 안전성을 연구 분석하는 공식적인 시도는 2011년 이후 한 건도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크라톰의 유해성을 입증하는 자료는 속속 늘어나고 있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에 따르면 2010년에서 2015년 사이 크라톰 사용자의 42%가 치료를 필요로 하는 증상을 보였고, 그중 7%는 생명의 위협을 받았다고 지적했다. 또한 크라톰 섭취와 관련해 36명이 사망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미국 약물중독관리센터도 동일기간 동안 크라톰과 관련한 문의 전화가 10배 이상 증가했다고 말했다. 특히 FDA는 크라톰 제제 섭취와 관련해 36명이 사망한 사례들을 파악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또한 FDA는 "현재까지 크라톰을 의약품으로 개발하기 위해 적법한 절차를 거친 업체는 한 곳도 없다"며, 크라톰의 어떠한 치료 효과도 미 정부의 공식적인 허가를 받지 못했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의 경고도 있따랐다. 메사추세츠대 응급의학자 에드 보이어 박사는 크라톰의 환각효과가 위험한 수준이라고 경고했다. 보이어 박사는 크라톰의 활성성분인 7-하이드록시미트라지닌이 모르핀보다 더 강력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FDA는 앞으로 크라톰과 이를 함유한 제제가 사용되지 못하도록 하기 위한 절차를 밟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크라톰이 미국에 수입될 수 없도록 방법을 강구 중이며, 국제우편 등 다양한 경로를 통해 반입된 크라톰을 적발했다고 공개했다.

이밖에도 FDA는 미국 마약단속국(DEA)의 의뢰로 크라톰에 함유된 2개 성분들에 대해 포괄적인 평가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한편 크라톰은 원산지인 동남아시아뿐만 아니라 독일, 호주 등 전 세계 16개국에서 규제물질로 지정됐다. 미국에서도 이번 FDA 결정에 따라 앨라배마주, 아칸소주, 인디애나주를 비롯 각주 전역에서 규제대상으로 포함되거나 포함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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