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플리커

인간의 감각능력이 끊임없이 변동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드니 대학, 피렌체 대학 및 피사 대학의 합동연구에 의하면 우리의 감각과 지각능력은 깜박이는 불빛처럼 계속해서 변동하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이전 연구에 의하면 우리의 인식능력은 생각하는 것만큼 정확하지 않다는 것이 이미 알려졌다. 또한, 특히 인간의 시력이 자주 착각에 빠진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하지만 다른 감각도 우리를 속이고 있었다. 공동 연구팀에 따르면 시각뿐만 아니라 청각을 포함한 다른 감각능력들 또한 끊임없이 변동한다.

연구를 주도한 시드니대 심리학자 데이비드 알레이스 교수는 감각능력이 끊임없이 변동하며, 이를 받아들이는 뇌는 계속해서 깜박거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알레이스 교수는 "뇌는 결코 수동적이지 않다"며"주변 상황이 변화함에 따라 감각과 인식은 끊임없이 반응한다"고 설명했다. x연구 과정

이번 연구는 우리의 감각능력이 일정한 주기에 따라 변한다는 가설을 바탕으로 진행됐다. 공동 연구팀은 미세한 소리를 이용했으며 이번 실험 결과 인간의 소리 인식이 끊임없이 변동하는 것을 밝혀냈다.

연구팀은 청각이 1초에 약 6회 변동주기를 보이는 것을 확인했다. 알레이스 교수는 "매우 빨라 보이지만, 뇌가 1초 만에 약 100회 변동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실제로는 느리다"고 설명했다. 또한, 인간은 이 수치를 바탕으로 평균 약 1/6초 안에 자신이 느끼는 감각을 판단한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추가 연구를 통해 오른쪽, 왼쪽 귀에 교대로 감각이 집중됨을 확인했다. 이는 청각 지각이 계속 변동하는 것을 의미한다. 청각 지각 기반을 둔 의사 결정은 지각에 의해 직접적으로 영향을 받고 있다.

알레이스 교수는 감각이 계속 변동하면서 우리를 속이는 원인을 뇌에서 찾았다. 그는 "두뇌는 오감을 통해 서로 다른 감각의 데이터를 신속하게 탐색하고 하나의 완전한 정보 패키지를 재구성하는 것을 선택한다"며, 이러한 감각의 변동은 서로 다른 정보를 더 빠르게 처리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감각의 변동을 '두뇌의 깜박임 효과(Strobes of the brain)'라고 지적했다.

두뇌의 깜박임 효과

깜박임 효과는 상황에 맞는 감각기관을 사용하기 위한 반응이다. 가령 오페라에서 노래에 집중할 때에는 귀를, 연기에 집중하면 눈에 감각이 집중된다. 이 순간 미각은 중요도가 떨어진다. 이렇게 뇌는 순간적으로 가장 관련이 있는 기관에 주의를 기울인다. 아울러 이러한 변화가 뇌에 수집되고 다시 행동에 영향을 미치면서 자연스럽게 감각기관의 변동이 형성된다.

감각능력에 대한 앞으로의 연구

이 연구에 따르면 감각기관을 이용한 지각 반응은 지속적으로 변화한다. 전문가들은 이번 연구에 대해 우리가 세상을 보는 방법을 이해하는 것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고 지적했다. 또한, 인간이 감각을 통해 어떤 상황에서 어떻게 상호 작용하는지, 그리고 인간이 결정을 내리는 데 영향을 주는 요소는 무엇인지를 밝혀낼 단서를 얻었다고 평가했다.

아레이스 교수는 "이번에 얻어낸 성과를 바탕으로 인간의 감각지각 전체를 이해할 날이 올 것"이라며, 앞으로 연구를 감각지각 전체로 확대할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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