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셔터스톡

수유 중인 엄마가 건강한 식단을 유지하면 아기의 음식 알레르기를 예방할 수 있다는 하버드 의과대학 연구팀의 연구 결과가 최근 '실험의학'(Experimental Medicine)지에 발표됐다.

현재 미국인 1500만 명이 음식 알레르기 환자이며, 어린이 13명 중 1명은 음식 알레르기를 갖고 있다. 한 학급 당 약 2명은 음식 알레르기 환자인 것이다.

연구팀은 쥐를 대상으로 실시한 실험에서 엄마 쥐가 임신과 수유 기간 동안 달걀 단백질을 섭취하도록 했더니 달걀 알레르기가 없는 아기 쥐가 태어났고, 달걀 단백질을 섭취하지 않은 다른 엄마 쥐에게서 태어난 아기 쥐도 섭취한 엄마 쥐의 모유를 먹였더니 달걀 알레르기 증상이 나타나지 않았다. 또한 지속적으로 달걀 단백질을 섭취한 엄마 쥐의 아기들은 모유 수유를 하지 않아도 달걀 알레르기가 나타나지 않았다. 하지만 임신과 수유 기간 동안 달걀 단백질을 꾸준히 섭취한 엄마 쥐에게서 태어나 모유 수유를 받은 아기 쥐들에게서 알레르기로부터의 보호 효과가 가장 강력하게 나타났다.

연구팀은 단백질을 섭취한 엄마 쥐의 모유에는 단백질 복합체와 엄마의 체내에서 생성된 항체가 포함돼 아기에게 전달됐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단백질 복합체와 항체는 아기의 소화관으로 흡수돼 한창 성장 중인 아기의 면역체계가 알레르기 반응을 억제하는 보호 세포를 생성하는 데 도움이 된다. 이러한 보호 세포는 아기의 체내에서 엄마로부터 받은 항체가 모두 사라진 뒤에도 장기간 음식 알레르기를 억제하는 데 필수적인 요소다.

▲ 출처 = 셔터스톡

지금까지 임신과 수유 기간 동안 여성의 식단이 아기에게 미치는 영향에 대해 다수의 연구가 진행됐으나, 결정적인 결과가 도출되지는 않았다. 모유 수유가 식품 알레르기를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주장하는 연구 결과도 있으나, 모유 수유 중 엄마의 식단을 통해 아기가 섭취한 식품 성분 때문에 알레르기가 발생한다고 주장하는 연구 결과도 있다. 이에 따라 임신 및 수유 중인 여성은 우유, 생선, 달걀, 각과류, 땅콩, 갑각류, 콩, 밀 등 흔히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음식을 섭취하지 않도록 권고 받기도 한다.

하지만 최근 땅콩 알레르기 리스크가 높은 신생아에게 땅콩이 들어간 음식을 먹이면 알레르기 확률이 오히려 낮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되기도 했다. 이에 따라 특별히 음식 알레르기 진단을 받은 여성이 아니라면 임신과 수유 중에 이러한 음식을 피할 필요는 없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하고 있다.

이번 연구 결과 또한 임신 및 수유 중 여성이 건강하고 다양한 식단을 섭취할 필요가 있음을 뒷받침하고 있다. 연구팀은 엄마가 건강한 음식을 골고루 섭취하면 아기의 음식 알레르기 확률이 오히려 줄어든다고 설명했다. 또한 음식 섭취와는 상관없이 대부분의 아이들에게서는 음식 알레르기가 나타나지 않으며, 알레르기 유발 음식을 모두 제외한 식단을 섭취한 아이들에게서 알레르기가 나타나는 경우도 있으니, 최근 수십 년 동안 음식 알레르기 환자가 급격히 늘어난 이유에 대해서는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메디컬리포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