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바이러스 물질 '유르민', 개구리 피부에서 발견(출처=픽사베이)

개구리 피부에서 항바이러스 물질을 발견했다.

미 에모리대학과 인도 라지브간디생명공학센터 등이 참여한 국제공동연구진이 테니스공만 한 크기에 화려한 색을 띤 남인도개구리의 피부 점액에서 바이러스를 파괴하는 물질을 발견했다고 국제학술지 면역에 19일 발표했다.

연구진에 따르면 개구리 피부에서 발견된 물질은 세균이나 바이러스의 감염을 막을 수 있는 숙주 방어체인 펩타이드로 단백질 구성단위인 아미노산이 여러 개 연결된 물질이다.

남인도개구리 피부에서 32개 펩타이드를 추출해, H1N1, H1N2 인플루엔자(독감) 바이러스에 치명타를 입히는 4개의 펩타이드를 찾는데 성공했고, 이 중 3개는 사람의 적혈구에 치명적인 독성으로 확인됐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또한 연구진은 "독성이 없는 펩타이드(유루민)을 전자현미경으로 관찰하자, 유루민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붙어 바이러스를 파괴하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바이러스에 감염된 쥐 콧속으로 유루민을 주입한 결과, 쥐의 70%가 생존한 반면 유루민을 주입하지 않을 경우 생존율은 20%에 불과했다"고 전했다.

이번 연구 공저자로 참여한 이송희 미 에모리대학 연구원은 "개구리 피부에서 분비된 숙주 방어 펩타이드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구조에 변형을 일으켜, 감염을 원천 봉쇄할 수 있다는 것을 밝혀냈다"면서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돌연변이가 쉽게 생기므로 기존 약이 효과를 내지 못하는 경우가 있는데 유루민은 이런 약제 내성 바이러스에도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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