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점 빨라지는 모기 활동 시기, 점점 줄어드는 모기 개체 수(출처=픽사베이)

모기 활동 시기가 갈수록 빨라지는 반면 모기 개체수는 점점 줄고있다.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과 질병관리본부 등은 말라리아 매개 모기인 중국 얼룩날개모기 밀도 조사를 위해 경기 북부 지역 12곳에 설치한 유문등을 조사한 결과, 경기도 고양시에서 4월 첫째주부터 이미 11마리의 모기가 발견됐다고 31일 발표했다.

질본 관계자는 "중국얼룩날개모기 외에도 일본 뇌염 매개 모기인 작은 빨간집모기 역시 첫 발견 시기가 40년 전에는 6월 정도였지만 지금은 3월말에서 4월초 정도로 빨라졌다"며 "다른 일반 모기들도 역시 활동 시작 시기가 빨라졌다고 본다"고 밝혔다.

이어 "건축물의 난방이 과거에 비해 잘 되는 데다가 한반도의 기온이 갈수록 상승하는 것도 모기 활동이 빨라진 원인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처럼 모기 활동은 앞당겨졌지만, 이후 가뭄이 계속되면서 개체수는 지난해에 비해 크게 감소했다.

질본이 발표한 5월 셋째주 일본뇌염 매개 모기 감시 현황을 보면, 전국 10곳에 설치한 유문등에서 채집된 모기 수는 한 곳당 하루 평균 22마리로, 평년 156마리에 비해 7분의 1 수준으로 급감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170마리보다도 8분의 1 가까이 감소한 수치다.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이 일본뇌염 매개모기 밀도 조사를 위해 평택 한 농장에 설치한 유문등에는 올해 20주차인 지난 15∼16일 하루 평균 84마리, 21주차인 22∼23일에는 하루 평균 214마리의 모기가 채집돼 지난해 20주차 하루 평균 246마리, 21주차 하루 평균 389마리가 채집된 것에 비해 65.8%와 45.0% 감소했다.

질본은 계속되는 가뭄으로 모기 유충 서식지인 물웅덩이가 많이 사라진 것이 모기 개체 수 감소의 원인으로 봤다.

하지만 모기는 본래 7~8월에 활동이 가장 활발한 만큼, 추후 많은 비가 와 물웅덩이가 생기면 모기 개체 수가 늘어날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으므로 올해 기승 여부는 좀더 지켜봐야 한다고 방역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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