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 = 위키미디어 커먼스

그동안 치료제가 드물었던 아토피 피부염 시장에서 작년 말 화이자의 유크리사(Eucrisa, crisaborole)가 출시된 데 이어, 올 초에는 사노피와 리제너론의 신약 듀픽센트(Dupixent, dupilumab)가 미국(FDA)에서 승인을 받았다.

습진이나 아토피성 피부염은 건조증, 가려움, 발진 등을 유발하는 대표적인 난치성 피부 질환 중 하나다. 심하면 정신적, 신체적 고통뿐 아니라 감염을 유발하기도 한다.

아토피는 영유아를 비롯한 모든 연령대에 발생할 수 있다. 영유아기에 아토피를 진단받아 계속 달고 사는 사람도 있지만, 성인이 되어서 처음 아토피를 진단받는 경우도 있다.

미국 알레르기, 천식 면역학회(American College of Allergy, Asthma and Immunology, ACAAI) 소속 알레르기 전문가인 루즈 포나샤 박사는 "많은 성인들이 민간요법이나 일반 의약품을 사용한 자가 치료를 선호하고 의사의 도움을 받지 않는다. 자신이 습진을 앓고 있다는 사실조차 모르는 경우도 많고, 최근 수년간 치료법에 많은 변화가 있었다는 사실도 모른다. 삶의 질을 크게 개선해 줄 수 있는 많은 약이 개발됐다"고 말한다.

그 중 하나인 유크리사는 가벼운 습진 치료를 위한 비스테로이드성 연고제로 피부의 가려움, 발진 및 부기를 감소시키는 효과가 있다. 이 연고는 2세 이상의 환자가 사용할 수 있다.

듀픽센트는 주사 치료제로, 연고에 반응하지 않는 경증과 중증의 습진 치료에 사용된다. 이 약을 사용하려면 환자의 나이가 18세 이상이어야 한다.

ACAAI의 마크 보거니위츠 박사는 "지난 몇 년 동안 (아토피 시장에) 정밀의학으로 알려진 표적 치료법이 도입됐다. 습진 증상 완화에 효과적인 여러 약품이 있으며, 이들 제품으로 근본 원인을 표적 치료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아토피성 피부염 또는 습진

어린이들은 보통 영유아기에 아토피성 피부염에 걸리며,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피부가 건조해지며 비늘처럼 날리는 각질이 일어난다. 특히 두피, 이마, 얼굴, 뺨에 증상이 잘 나타나는데, 비늘 모양의 각질이 심하게 일면 가려워서 피부를 긁는 과정에서 2차 감염이 발생할 수 있다.

전 세계 어린이의 약 10~20%가 아토피성 피부염을 앓고 있으며, 성인의 경우는 그 비율이 1~ 3%로 상대적으로 낮다. 모든 인종이 아토피성 피부염에 걸릴 수 있으며, 90% 이상의 경우 보통 5세 이전에 발병한다. 드물지만 성인기에 발병하는 사례도 있다.

미국 국립보건원(NIH) 연구에 따르면, 6~7세 아동의 아토피성 피부염 증상 유병률은 이란에서 2% 미만이며, 일본과 스웨덴의 경우 16%로 훨씬 높다. 또 알바니아의 경우 1% 미만으로 이란보다 낮은 반면, 나이지리아에서는 13~14세 어린이 중 17% 이상이 아토피를 앓고 있다.

피부과 전문의들은 다음과 같은 이유가 아토피성 피부염 발병을 유발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 아토피성 피부염, 천식, 꽃가루 알레르기의 가족력: 부모가 모두 아토피성 피부염을 앓고 있다면, 자녀도 아토피성 피부염을 일으킬 확률이 높아진다.

- 춥고 오염이 더 심한 지역에 살면 아토피성 피부염에 걸릴 확률이 높아진다.

- 사회적 계층이 높을수록 아토피성 피부염에 걸릴 가능성이 더 크다.

- 출산 시 산모의 나이가 가임기인 20~45세를 넘어섰을 때, 태어난 아기가 아토피성 피부염을 앓을 확률이 더 높다.

특정 음식이 아토피성 피부염을 유발하지는 않는다고 알려져 있다. 그러나 일부 연구 결과에 따르면 음식 알레르기가 아토피성 피부염을 악화시킬 수 있다. 특히 우유, 견과류, 조개류 등에는 어린이에게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화합물이 포함되어있는 경우가 많다. 아토피성 피부염을 앓는 어린이 및 청소년의 최대 66.67% 가 식품 알레르기도 있다고 알려져 있다.

아토피성 피부염의 치료

아토피성 피부염을 완벽히 치료하는 방법은 없지만 가려움이나 통증과 같은 증상을 완화하는 방법은 있다. 또한, 감염을 예방하고 피부가 두꺼워지는 것을 막을 수 있는 방법이 있다.

1. 피부 보습제와 같은 일반 의약품은 발진과 가려움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2. 따뜻한 물에 목욕하거나 샤워를 하고, 나중에 몸을 보습하면 피부가 진정될 수 있다. 목욕할 때 물에 소금, 오트밀, 베이킹소다를 첨가하면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

3. 코르티코스테로이드와 같은 국소 치료제도 발병 부위의 증상 완화를 돕는다.

4. 광선요법(light therapy)이 피부의 비타민 D 생성에 도움을 주며, 가려움증과 염증도 완화한다.

5. 생물학적 제제(biologic drug)는 염증을 일으키는 면역계의 특정 부분을 표적 삼아 치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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