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 = 셔터스톡

비디오 게임을 통해 알츠하이머와 치매와 같은 병을 예방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 국립보건원의 새로운 연구에 따르면 고령자가 시각적으로 얼마나 빨리 반응하는지 단순한 게임을 진행한 결과, 게임에 지속적으로 참여한 사람의 치매 발병률이 크게 낮아졌다고 발표했다.

미국 사우스 플로리다대학의 심리학자 제리 에드워드 교수는 2,800명이 넘는 노인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무작위 임상 시험을 통해 비디오 게임은 치매 위험을 29%까지 낮출 수 있을 것이라고 메디컬 익스프레스를 통해서 발표했다.

시험에 사용된 게임은 포짓 사이언스의 온라인 두뇌 훈련 게임 더블디시전이었다. 이 비디오 게임은 스크린 한가운데에 있는 물체를 쳐다보면서 화면 주위에 나타나는 물체를 클릭하는 게임이다. 더블디시전은 게임에 익숙해질수록 정신집중을 방해하는 요소들이 점점 늘어나고 속도도 점점 더 빨라지는 구조를 취한다. 때문에 비교적 단순한 게임임에도 빠른 판단력을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험 결과 전문가들은 중년층부터 비디오 게임을 시작하면 치매 예방에 큰 효과를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에드워드는 "게임은 단순한 컴퓨터 게임처럼 보이나, 재미보다는 정신의 민첩성을 키워준다"고 말했다.

참가자는 무작위로 일단 네 그룹으로 분류됐다. 첫번째 그룹은 컴퓨터 연습 문제를 제공했다. 두번째 그룹은 전통적인 기억 연습 문제를 제공했다. 세번째 그룹은 추론 문제를 제공했으며, 마지막 그룹은 아무런 비디오 게임을 제공하지 않았다. 각 그룹은 최소 10시간의 교육을 5주 동안 받았다.

이 훈련에 참가한 참가자 2,802명은 평균연령이 74세이다. 훈련 3그룹에는 첫 6주 동안 10회(1회당 60~75분)의 해당 훈련을 받게 하고 그 후 11개월과 35개월에 최대 4회까지 추가훈련을 받도록 했다. 이와 함께 첫 6주 후와 1, 2, 3, 5, 10년 후에 인지기능을 평가하면서 각 그룹의 치매 발생률을 지켜봤다. 10년 사이에 치매 발생률이 가장 높은 그룹은 대조군으로 10.8%였다. 이에 비해 '더블 디시전' 게임 훈련 그룹은 5.9%로 가장 그리고 현저히 낮았다. 이는 대조군에 비해 29% 포인트 낮은 것이다.

이 게임을 한 노인들은 게임을 하면 할수록 더 나은 성취력과 운전기록을 보였고, 게임이 끝난 후 음식 준비 같은 일상 활동도 더 잘 수행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게임은 예방뿐 아니라 치매 치료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포짓 사이언스의 최고 경영자인 헨리 마운케는 "우리는 다양한 운동을 통해 건강한 신체를 유지하고 단련하기 위해 노력해야하며, 이와 마찬가지로 훈련을 통해 약해진 뇌 기능을 회복시키거나 알츠하이머 치매 같은 퇴행성 뇌질환 위험을 줄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결과에 대해 미국 알츠하이머병 학회의 더그 브라운 연구실장은 10년이나 장기간에 걸쳐 여러 훈련 그룹들을 대상으로 진행된 것인 만큼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아울러서 "단순한 오락거리로 인식되던 비디오게임이 인지기능 저항을 막을 수 있는 처방전으로 떠오르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 결과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연구가 더 필요하다는 의견을 밝혔다. 런던대 노령정신과 교수인 롭 하워드는 "고령자가 이 게임을 통해 치매 위험이 감소했다는 자체는 놀랐지만, 이는 온라인 두뇌 훈련과정이 확실히 효과가 있는지 말하기에는 아직은 부족하다"고 평가했다.

더그 브라운 또한 "이 연구는 10년 동안 실시되었기 때문에 긍정적으로 검토될 수 있으나, 아직은 치매에 대한 원초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 없기 때문에 자신 있게 이 게임이 치매를 예방한다고 동의하기는 어렵다"고 이야기했다. 아울러서 치매 진단이 임상적인 진단이 아니고 본인 또는 가족이 내린 것이라 확실한 결론은 아니라고 덧붙였다.

한편, 미국 국립 노화 학회는 미국의 치매 환자를 위한 건강 관리 시스템에 현재 연간 최대 2,150억 달러를 소비하고 있다고 보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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