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 = 셔터스톡

체포면적(BSA)의 10% 이상에서 건선 증상이 나타나는 환자는 당뇨병에 걸릴 확률이 64%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미국 펜실베니아대학 페렐만 의대 연구팀은 건선 환자의 체포면적 지수를 통해 제2형 당뇨병 발병 확률을 측정했다.

연구팀이 4년 간 건선 환자 8,124명과 건선 증상이 없는 일반인 7만6,599명의 데이터를 추적한 결과, 건선 증상이 체포면적 2% 이하로 나타난 환자는 당뇨병 발병 확률이 21%, 체포면적의 10% 이상인 환자는 당뇨병 발병 확률이 64% 이상으로 나타났다.

조엘 젤펀드 페렐만 의대 교수는 "건선 환자에게 나타나는 염증이 인슐린 내성을 강화시키는 데다, 건선과 당뇨병은 유사한 유전학적 돌연변이가 원인이다. 건선 환자가 당뇨병 발병률이 높다는 것은 이미 사실로 확인됐지만, 이를 정확한 수치로 환산한 것은 이번 연구가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연구 범위를 확대해 전 세계 12만5,650명 건선 환자의 제2형 당뇨병 발병 확률을 조사할 예정이다.

◇ 건선과 당뇨병의 유사점

건선은 자가면역질환의 일종으로, 피부가 가렵고 각질이 생기며 빨개진다. 과거에도 건선 환자가 당뇨병에 취약하다는 연구 결과가 몇 차례 발표된 바 있다.

- 2013년 덴마크에서 5만2,000명 이상의 10세 이상 건선 환자를 대상으로 13년 간의 추적 조사를 시작했다. 이후 조사 결과를 덴마크 전체 인구와 비교하니, 건선 환자의 제2형 당뇨병 발병 확률이 평균보다 높았다.

- 2012년 펜실베니아대 연구팀이 10만명 이상의 건선 환자와 43만명의 비환자를 비교 조사한 결과, 중증 건선 환자의 당뇨병 발병 확률이 46%, 가벼운 증상만을 보이는 건선 환자의 당뇨병 발병 확률이 11%로 각각 집계됐다.

- 2013년 펜실베니아주립대 연구팀이 건선 환자는 만성 폐 질환, 심근 경색, 위궤양, 가벼운 간 질환, 신장 질환, 당뇨병 등의 합병증을 보일 확률이 높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한편 덴마크 코펜하겐대학교 연구팀이 2016년에 건선과 당뇨병 간 유전적 관계를 밝힌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20세부터 71세까지의 쌍둥이 3만3,000쌍 이상을 조사한 결과, 당뇨병 환자 중 건선 환자 비율이 약 7.6%로 일반인 평균의 약 4.1%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건선과 당뇨병은 다음과 같은 유사점이 있다.

1. 염증: 건선과 당뇨병은 둘 다 염증을 유발하며, 건선에 의한 만성 염증이 인슐린과 같은 성장인자의 양을 늘려 제2형 당뇨병 발병의 원인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또한 건선은 면역시스템에도 영향을 미쳐 인슐린 내성을 강화시킨다.

2. 생활습관: 알코올 섭취, 흡연, 나쁜 식습관 등이 건선과 당뇨병을 유발하기도 한다. 또한 일부 건선 치료제가 '용량-반응 효과'(dose-response effect)를 일으켜 혈당과 콜레스테롤 조절을 어렵게 만들어 당뇨병을 유발하기도 한다.

◇ 건선 증상 완화하는 법

병원을 방문하지 않고도 집에서 건선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는 방법이 있다.

- 목욕용 오일이나 오트밀 가루, 사해 소금 등을 섞은 미지근한 욕조물에 몸을 충분히 담궈 목욕하면 피부 감염을 완화시키고 각질을 제거할 수 있다. 너무 뜨거운 물이나 독한 비누는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피한다. 피부과 전문의가 추천한 비누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 목욕 후 항상 수분크림을 발라 피부가 건조해지는 것을 막는다. 피부가 매우 건조한 편이라면 오일이 함유된 크림을 바르는 것이 좋다.

- 간혹 잘못된 음식 섭취나 패브릭 사용으로 가려움 증상이 심해질 수 있으므로, 증상을 악화시키는 원인이 되는 음식이나 패브릭은 사용을 중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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