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 = 셔터스톡

모유 수유 시 분비되는 호르몬 옥시토신이 산모와 아이 양쪽에게 긍정적인 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옥시토신은 모유를 통해 산모로부터 아이에게 전달되며 흔히 사랑의 호르몬으로 불리운다.

세계보건기구에서는 출생 직후부터 6개월 동안 모유 수유를 할 것을 권장했다. 모유 수유는 신생아에게 필요한 모든 에너지와 영양분을 제공한다. 또한 감각 발달을 돕고, 감염성 및 만성 질환에 대한 면역성을 높이며 폐렴 같은 유아 질병을 예방한다고 밝혔다.

산모의 경우에는 난소암과 유방암을 예방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45세 이상 여성 7만 4,000여 명을 대상으로 과거의 모유 수유와 고혈압 유병률을 비교분석한 결과, 모유 수유 시간 총계가 많을수록, 그리고 출산한 아기 1인당 모유 수유 기간이 길수록 나중 고혈압이 발생할 위험이 크게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평생 모유 수유 기간이 6개월 이상이거나 아기를 출산했을 때마다 3개월 이상 모유를 수유한 45~64세 여성은 고혈압 유병률이 낮았다.

그 이유는 모유 안에 들어있는 옥시토신이라는 호르몬 때문이다. 옥시토신은 어머니 호르몬, 스트레스 조절 호르몬, 사랑 호르몬 등의 별칭을 갖고 있다. 보통 성인의 경우는 뇌의 뇌하수체에서 생성된다. 이는 스트레스를 조절하며, 불안 및 혈압을 낮추고 근육을 수축한다. 대개 사회적 유대 관계가 좋을 때나 사랑을 할 때 분비된다는 호르몬이다.

옥시토신은 아홉 개의 아미노산으로 구성되어 있는 펩티드호르몬으로 여성이 출산을 할 때 뇌하수체 후엽에서 다량 분비된다. 이는 자궁을 수축하는 기능을 한다. 합성 옥시토신을 분만 유도체로 쓰는 이유가 바로 이 기능 때문이다.

그 외에도 옥시토신은 모유 수유 시 유두가 자극을 받을 때도 분비되어 젖의 분비를 돕기 때문에, 엄마와 자식 간의 결속을 촉진시킨다. 대개 엄마가 아이에게 수유를 할 때 어미의 몸에서는 다음과 같은 연쇄반응이 일어난다. 아이가 어미의 젖을 빨게 되면 그 자극이 신경세포를 타고 시상하부에 있는 시각교차핵과 뇌실옆핵으로 전달되면서 옥시토신이 분비된다.

이렇게 만들어진 옥시토신은 유방에 있는 모유를 생산하는 세포들을 자극하면서 모유가 만들어지게 되는 것이다. 옥시토신의 또 다른 기능으로 엄마의 가슴 근처의 체온을 올려주면서 갓 태어난 새끼를 자신의 체온으로 보호해 주는 기능도 있다.

미국 샌프란시스코대 연구팀, 일본 훗카이도대 연구팀 그리고 러시아 카라스노야스크대 연구팀은 합동으로 생쥐의 옥시토신 섭취와 그 효과를 조사했다.

연구는 어미와 함께 시간을 보낸 생쥐와 그렇지 않은 새끼 쥐의 혈액에서 옥시토신의 유무를 구분했다. 그 결과 모유 수유를 한 새끼 쥐의 혈액에서 옥시토신이 발견됐다. 즉, 모유 수유를 할 경우에는 옥시토신이 엄마에게서 새끼로 전달된다는 것을 보여줬다.

연구팀은 2일만 모유 수유를 한 강아지와 3~5일 정도의 모유수유를 한 강아지를 비교한 결과 더 오랫동안 모유 수유를 한 강아지의 옥시토신 농도 수준이 높았다. 하지만 어느 정도 시기가 되면 농도가 더 이상 짙어지지 않았다. 옥시토신 호르몬은 어느 정도의 수치가 되면 혈관에 축적되지 않는 것이다.

또한 엄마의 경우 모유수유 시 분비되는 옥시토신으로 자궁수축과 출산 후 출혈을 막아 산후 회복을 촉진한다. 또한 임신 중 저장해둔 지방을 이용해 모유를 만들기 때문에 산후 다이어트에 탁월한 효과가 있을 뿐 아니라 자궁암과 유방암을 예방하는 데 효과가 있다. 그 외에도 모유 수유를 하면 옥시토신이라는 신경전달물질이 뇌에서 분비돼 산후 우울증도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6개월 넘어서까지 모유만 먹이면 아기 몸속에 철분이 부족해지거나 아기가 음식 알레르기를 잘 일으킬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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