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출처 : 셔터스톡

노르웨이공중보건학회(Norweigian Institute of Public Health)의 이빈드 이스트롬 박사가 이끄는 연구팀이 해열•진통제로 널리 쓰이는 아세트아미노펜을 임산부가 장기 복용하면 아이가 주의력 결핍 및 과잉 행동 장애(ADHD)를 보일 확률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다만 8일 미만의 단기 복용은 오히려 태아의 성장에 도움이 돼 ADHD 확률을 낮춰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1999~2009년 9만5,242명의 엄마, 7만5,217명의 아빠, 11만2,973명의 아이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노르웨이 모자 코호트연구(Norwegian Mother and Child Cohort Study)를 통해 수집된 데이터를 분석했다. 이 연구 대상자 어린이 중 2,246명은 ADHD를 진단받았다.

우선 복용 방법, 이유, 기간 등 아세트아미노펜 복용과 관련한 질문지를 부모들에게 배부했다. 부모는 임신 18주 차에 답변을 작성했고, 이후 엄마들만 임신 후기, 출산 후, 출산 6개월, 1년 6개월, 3년 후에 각각 추가 답변을 작성토록 했다.

- 엄마 중 약 46.7%가 임신 중 아세트아미노펜을 복용했다.

- 이 중 약 27%가 임신 초기에 복용 / 약 16%가 초기와 중기에 복용 / 약 3.3%가 임신 기간 내내 복용

조사 결과, 아세트아미노펜을 29일 이상 복용한 경우 ADHD 확률이 두 배 이상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마크 올라이치 박사는 이번 조사 결과가 아세트아미노펜 복용과 ADHD 간 인과관계를 증명하는 것은 아니라고 지적하며, 임신 중 아세트아미노펜 복용의 부작용에 대해서는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임산부 약물 복용의 위험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은 임산부는 반드시 의사와 상담한 후 약물을 복용해야 한다고 권고하고 있다. 또한 임산부들은 처방약과 일반약의 장점 및 리스크에 대해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CDC는 임산부가 다음의 세 가지 진통제 복용을 주의해야 한다고 발표했다.

- 비스테로이드 항염증제(NSAID): 임신 초기 유산 위험이 높아진다. 이부프로펜, 나프록센, 다이클로페낙, 셀레콕시브 등이 있다.

- 처방 오피오이드: 임신 초기에 복용하면 태아의 뇌, 척추, 척수 등에 기형이 나타날 위험이 높아진다. 옥시코돈, 하이드로콘, 하이드로모르폰, 모르핀, 코데인 등이 있다.

- 처방 또는 일반 아세트아미노펜: ADHD 위험이 높아진다. 감기약, 항알레르기약 등으로 많이 쓰인다.

특히 임신 후기에 비스테로이드 항염증제를 복용하면 태아의 혈관이 조기에 닫힐 수 있기 때문에 절대 복용하면 안 된다고 CDC는 설명했다. 한편 임신 중 처방약을 복용하고 있다면 의사와 상담을 한 후에 복용을 중단해야 한다.

저작권자 © 메디컬리포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