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률 가장 높은 악성 폐암도 치료 가능하다(출처=셔터스톡)

암 중에서도 사망률이 가장 높은 폐암 성장을 줄이는데 성공했다.

25일(현지시간) 국제학술지 네이처는 미 텍사스대학 사우스웨스턴 병원 교수팀이 악성 폐암에서만 발현하는 효소를 발견하고, 이 효소를 억제하면 암 성장을 줄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 연구엔 한국인 과학자인 김지연 사우스웨스턴 병원 연구원이 1저자로 참여했다.

폐암은 전체 암 사망자의 23%를 차지할 정도로 위험한 질병으로 암을 유발하는 KRAS 유전자나 억제하는 LKB1 유전자에 이상이 생긴 경우 발생한다고 알려져 있다. 특히 두 유전자에 모두 돌연변이가 생기면 전이가 쉬운 악성 폐암이 되지만, 이들 유전자엔 약물이 잘 듣지 않아 현재까지 근본적 치료법이 없다.

사우스웨스턴 연구진은 두 유전자에 동시에 이상이 생겼을 때만 'CPS1'이라는 효소가 특이적으로 발현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CPS1은 평소 몸 속에서 독소인 암모니아를 요소로 바꾸는 '요소 작용'을 한다. 하지만 세포실험 결과 폐암 환자의 경우 이 효소가 암 세포를 키우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증상이 악화되고, 전이도 쉽게 일어나게 된다.

연구진은 폐암을 일으킨 쥐의 CPS1 효소를 조절해 암 성장을 절반 수준으로 줄이는 실험에도 성공했다. 기존 폐암 항암치료제와 병행해 CPS1 효소를 조절한 경우엔 치료 효과가 더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김 연구원은 "KRAS와 LKB1 유전자 모두에 이상이 생긴 KL유형 폐암 환자는 전체 환자 중 10% 정도지만, 사실상 치료가 어렵던 환자들"이라며 "이번 연구는 악성 암의 발병 기작을 규명한 것으로 향후 전이가 심한 폐암 환자의 치료에 적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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