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상선암 조기검진, 건강한 성인에겐 불필요(출처=셔터스톡)

갑상선암 조기 검진은 과잉 진료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일반적으로 질병의 징후는 조기에 알아내야 효과적인 예방과 치료가 가능하지만, 불필요하게 검진이 이뤄지는 경우도 있다. 특히 갑상선암의 경우, 사망률은 높지 않은 반면 발병률은 계속 증가하고 있어 조기 검진의 필요성에 대한 논쟁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런 가운데 9일(현지시간) 국제학술지인 미 의학협회지에 건강검진의 효용성과 위해성을 조사하고 분석하는 미 예방서비스태스크포스가 목의 혹, 목소리 변화 같은 의심 증상이 없는 성인이 갑상선암 진단 검사를 받는 것은 득보다 실을 가져올 가능성이 높다고 발표했다.

연구진에 따르면 미국의 경우 최근 10년간 갑상선암 발병률이 연간 4.5%씩 가파르게 증가했다. 미국 내에서 발병하는 암 중에는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같은 시기에 갑상선암 조기 검진 역시 확대됐다. 그러나 갑상선암 환자의 사망률에는 큰 변함이 없었다. 조기 검진에 따른 예방이나 조기 치료의 효과가 크지 않았다는 얘기다.

연구진은 "조사 결과 수술 없이 추적 관찰만 해도 되는 환자까지 수술받도록 하는 경우가 많았다. 갑상선암 조기 검진이 과잉 진단·진료 근거로 활용되고 있다는 뜻"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연구를 이끈 제니퍼 린 미국 카이저퍼머넌트보건연구센터 부연구위원은 갑상선암으로 의심되는 증상이 있는 경우가 아니면, 일상적인 검진은 받지 않는 편이 좋다고 전했다.

또한 연구진은 갑상선암 환자들의 사망률 자체가 낮다는 점도 근거로 제시했다. 2013년을 기준으로 미국에서 갑상선암 확진을 받은 환자 수는 인구 10만 명당 15.3명이었지만, 이들 중 98.1%는 최소 5년 이상 생존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의 경우에도 암 중에는 갑상선암의 발병률이 가장 높지만, 갑상선암으로 사망하는 환자 수는 인구 10만 명당 약 0.5명 수준이다.

제니퍼 부연구위원은 "갑상선암으로 의심되는 증상이 있는 경우가 아니라면, 일상적인 검진은 받지 않는 편이 좋다"고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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