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 내분비내과 연구팀 조사결과

사람의 혈액 속 적혈구에 있는 헤모글로빈은 체내 조직이나 기관에 산소를 운반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그런데 이 헤모글로빈이 혈액 속 포도당과 결합하면 당화 헤모글로빈이나 헤모글로빈 A1c가 생성된다.

혈당치가 높을 때는 적혈구 세포 내에 다량의 당화 헤모글로빈이 축적되고, 혈당치가 정상치 이하일 경우 당화 헤모글로빈 양도 정상을 유지한다.

따라서 당화 혈색소 검사를 받아 보면 평균 혈당치를 알 수 있는데 정상 수치는 8% 이하이다.

당화 혈색소 검사는 1976년 이후 보편화됐으며, 지금도 당뇨 환자들의 정기적인 검사 방법으로 활용되고 있다.

최근에는 국내 의료진에 의해 헤모글로빈 당화지수가 높은 당뇨환자들의 심뇌혈관질환 발생 위험이 훨씬 높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서울대병원 안창호 내분비내과 교수와 분당서울대병원 임수 내분비내과 교수팀은 분당서울대병원을 찾은 당뇨, 혹은 당뇨 전단계 환자들을 대상으로 헤모글로빈 당화지수를 측정한 후 이와 같은 결론을 내렸다.

한국의 당뇨병 환자는 혈당의 편차가 심한 편인데, 비슷한 혈당 수치를 가진 환자들 중에서도 합병증 발생 위험도가 천차만별이다.

연구팀은 합병증 가능성 차이를 보다 체계적으로 연구하기 위해 헤모글로빈 당화지수에 주목했다.

그 결과 당화지수가 높은 환자는 나이나 체중, 혈압 등 다른 위험요소와 무관하게 심뇌혈관질환 유병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헤모글로빈 당화지수 높은 환자들은 가장 낮은 그룹의 환자들에 비해 관상동맥질환은 2.3배, 뇌졸중은 3.4배, 말초혈관질환은 6.4배나 높은 위험성을 보였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연구 저자인 안창호 교수는 "헤모글로빈 당화지수 계산을 통해 심혈관계질환 위험이 높은 환자들을 조기에 선별, 더 적극적인 약물 치료를 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뇨병 환자에서 심혈관질환 위험성을 예측할 수 있는 새로운 지표를 찾아낸 이번 연구 논문은 미국내분비학회 공식 저널인 'Journal of Clinical Endocrinology and Metabolism' 인터넷 판과 미국당뇨병학회에서 발간하는 당뇨병 전문가 보고서(DiabetesPro SmartBrief)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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