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피린의 역사와 새로운 연구결과들

해열진통제 하면 생각나는 '아스피린'은 지금으로부터 1897년 독일 바이엘 연구소에서 펠릭스 호프만 박사에 의해 만들어졌다.

그는 고대부터 진통제로 쓰이던 버드나무 껍질에서 아세틸살리실산을 추출, 안정된 형태로 합성해 제품으로 내놓았다.

아스피린이 발견되기 이전에는 버드나무 껍질을 직접 우려 약으로 사용했으나 그 맛이 고약한데다 이명, 구토, 위장장애 등의 부작용이 있었다.

특이한 점은, 아스피린이 진통 등의 효과를 내는 기전은 약품이 발명된 지 수십 년이 흐른 1971년에야 밝혀졌다는 것이다.

이어 1978년에는 아세틸살리실산 성분이 혈소판의 응집을 차단한다는 사실이 밝혀졌으며, 저용량의 아스피린을 복용하면 심혈관 질환 예방 효과가 있다는 것이 밝혀졌다.

그밖에도 2004년에는 아세틸살리실산이 염증 억제 호르몬을 생성, 감염이나 상처 부위로 백혈구를 운반하는 일산화질소의 수치를 증가시킨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 연구 결과에 의해 아스피린은 염증을 치료하고 상처부위 조직을 복구, 발적이나 붓기, 통증을 완화시킨다는 점이 새롭게 발견됐다.

또한 최근에는 아스피린의 임신중독증 예방효과가 알려졌으며, 만성 B염 환자들의 간암 발생 위험을 낮춘다는 연구 결과가 국내 연구진에 의해 나왔다.

서울대병원 이정훈·강원대병원 이민종 교수팀은 2002~2015년 서울대병원에서 진료를 받은 18~85세 만성 B형간염환자 1674명를 대상으로 아스피린 복용여부를 대조했다.

연구팀은 아스피린 등의 항혈소판제를 사용한 환자 558명과 사용하지 않은 환자 1116명을 비교해 간암 발생 위험차이를 장기간 추적 관찰했다.

그 결과 환자들 중 63명(3.8%)에서 간암이 발생했으며, 항혈소판제를 복용한 B형간염환자는 간암 발생 위험도가 56~66%나 더 낮았다.

이번 연구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흔한 감염의 원인인 만성 B형간염의 간암 발생률을 획기적으로 낮출 수 있는 근거를 제공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정훈 교수는 "항혈소판제 중에서도 아스피린이 가장 출혈 위험이 낮으면서 간암 발생 확률을 절반 이상 낮출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기존의 B형간염 치료법인 항바이러스 치료와 함께 아스피린 치료를 병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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