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아산병원 조사결과 5년 생존율 65.5%

장기이식 기술이 과거에 비해 크게 발전하고 보편화됐지만, 아직도 어려운 이식술로 꼽히는 것 중 하나가 폐이식이다.

폐이식의 실험적 연구는 1940년대 시작됐으며 1963년 미국에서 처음으로 시행된 이후 세계적으로 매년 1000건 이상 시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나라의 경우 살아 있는 사람의 폐를 적출해 이식하는 생체 이식은 시행된 적이 없으며, 주로 뇌사자의 폐를 이용해 왔다.

한국에서 폐이식은 다른 장기에 비해 크게 발달하지 못했는데, 그 이유는 적출한 폐가 다른 장기에 의해 손상을 받기 쉬운데다 장기를 보존할 수 있는 보존액 등이 적절히 사용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또한 뇌사자의 경우 인공호흡기를 달고 있는 경우가 많아 이식에 사용할 수 있는 폐의 비율은 10~20%에 그친다.

이식수술에 성공하더라도 폐는 호흡과정 중 외부 공기에 노출돼 감염의 위험성이 높고 거부반응도 심해 생존율이 낮은 편이었다.

그런데 최근 조사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도 폐이식 생존율이 크게 높아진 것으로 나타나 의료계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서울아산병원 폐이식팀(박승일·김동관·심태선·홍상범 교수)은 2008년부터 2016년 말까지 폐이식을 받은 환자 41명의 데이터를 분석했다.

이들의 5년 생존율은 65.5%를 기록했으며 이는 국립장기이식관리센터(KONOS)의 44.8%를 크게 웃도는 수치이다.

국내 폐이식 환자들은 수술 전 인공호흡기를 장시간 달고 있거나 체외막형산화기(ECMO)를 사용하는 비율이 높아 생존율이 떨어지는 편이다.

그럼에도 이 같은 결과가 나타난 것은 그 동안 향상된 중환자실 집중관리와 집도의들의 경험 누적이 생존율을 높인 것이라고 연구팀은 분석했다.

저작권자 © 메디컬리포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