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인사 모녀가 뇌종양에 걸린 것을 계기로 뇌종양의 유전 여부에 대한 논쟁이 다시 한번 일어났다.

미국의 인기배우이자 기자인 마리아 메노우노스는 지난 3일 피플 매거진과의 인터뷰에서 독립기념일에 뇌종양 제거수술을 받았다고 발표했다. 그녀의 어머니 리사 또한 같은 질환으로 투병중이다.

메노우노스의 뇌종양은 지난 2월경 발견됐다. 반복되는 두통과 의사소통 장애에 시달리던 메노우노스는 MRI 검사를 받았고, 그 결과 얼굴 신경을 누르는 양성 종양을 찾아냈다. 어머니의 뇌신경외과 주치의의 도움으로 7시간의 대수술이 진행됐다. 메노우노스는, "종양의 99.9%를 제거했지만 재발할 확률이 여전히 6~7% 남았다"고 밝혔다. 일주일간의 입원치료를 더 받은 뒤 메노우노스는 아직 입원 중인 어머니와 함께 회복을 알리는 셀카를 인스타그램에 공개했다.

뇌종양이 가족 내에서 유전되는 것은 드문 현상이다. 그러나 미 텍사스 대학교 앤더슨 암센터의 신경외과 조교수 샨 라자 박사는, "종양은 모든 종류의 유전적 요인과 상관관계를 보인다"고 지적했다. 또한, 라자 박사는 유전자의 돌연변이는 세대를 거쳐 이어진다며, "가족 중 뇌종양 환자가 있으면 발병 위험이 증가한다"고 경고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뇌종양 유전에 여전히 조심스럽다. 미 오하이오 주립대 암센터의 신경외과의 다니엘 프레베델로 박사는 "메노우노스와 어머니의 뇌종양은 우연의 일치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미 모피트 암센터의 신경종양학 학과장 피터 포사이스 교수도 "메노우노스와 그녀의 어머니는 서로 다른 조직으로부터 생겨난 뇌종양을 앓았다"며, 두 질환의 유전적 연관성을 부정했다.

미 산타모니카 존 웨인 건강센터의 신경외과 학과장 산토시 케사리는 "가족 중 두 명에게 뇌종양이 발병하는 것은 드문 일이다"며, 메노우노스 모녀에게 유전자 전문가와 검사를 진행해볼 것을 권했다.

포사이스 교수는 비슷한 증상을 보이는 질병이 무수히 많기에 환자가 자가진단으로 뇌종양을 가늠하는 것은 어렵다고 설명했다. 또한, 환자들이 자기 병을 '상대적으로 덜 위험한' 것으로 여기려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다. 포사이스 교수는 메노우노스 본인이 기억력 상실, 언어 장애, 평형감각 이상 등 다양한 증상을 조기에 파악해서 치료할 수 있었다며, 일단 두통이 계속되면 좀 더 경각심을 가지고 몸을 돌아볼 것을 권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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