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드렉셀대학 연구진은 25일(현지시간) 임산부 항우울제 복용으로 인한 태아의 자폐증이 아무런 관계가 없다고 발표했다.

연구자들에 따르면 산모가 임신 중에 항우울제를 처방받은 경우 태아 자폐증 위험이 증가했다는 증거는 없었다. 이는 항우울제가 아이의 자폐증 발병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음을 의미한다. 연구원들은 실험 대상 아이들의 형제자매까지 자폐증 발병 여부를 조사했으나 마찬가지로 항우울제와 전혀 관련이 없었다.

이번 실험은 ▲항우울제를 복용하지 않고 정신병이 없는 여성 ▲임신 중에 항우울제를 복용한 여성 ▲임신 중에 항우울제를 복용하지 않은 정신장애가 있는 여성으로 나눠 태어난 아이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임신 기간 동안 항우울제에 노출된 어린이들 중 4.1%가량이 자폐증을 앓았다. 이는 약물에 노출되지 않은 여성들보다 단지 2.9% 높은 결과였다.

이 연구를 통해 자폐증의 잠재적 원인 중 하나를 배제할 수 있게 되었지만 정확한 원인은 아직도 오리무중이다. 또한 연구자들은 결과가 일부 정확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병원 퇴원 진단에 의존하는 연구와는 대조적으로 사례의 확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 발표된 다른 연구 결과도 드렉셀 연구팀의 결과를 뒷받침한다. 이 실험은 수년 전 발표된 '산모의 항우울제 복용은 자녀의 자폐증에 영향을 미친다' 라는 연구 결과가 옳지 않음을 증명하기 위해 수행됐다.

임신 전이나 임신 중에 항우울제를 사용하는 것과 아이의 신경 발달 문제 사이에 아무런 상관 관계를 발견하지 못했다. 태반을 통해 항우울제 성분이 산모에서 태아로 넘어가서 태아 성장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이다.

대부분의 연구에서 조정되지 않은 연관성의 증거가 발견됐지만 연구결과 오차에 대한 우려로 인해 결론이 달랐다. 이 연구는 일부 어린이들에게 자폐증을 유발할 수 있다고 여겨진 약물에 대한 면죄부가 됐다.

연구팀은 항우울제를 복용함으로써 태아 발달에 영향을 줄 위험은 없지만, 임신부들이 스스로 심사숙고하여 자신에게 가장 적합한 결정을 내릴 것을 기대한다고 조언했다.

라이 연구원은 "임산부가 항우울제 복용을 갑자기 중단했을 때의 부작용도 고려해야 한다"라며 "임신 중에 우울증으로 인해 항우울제를 처방받는 여성은 상대적으로 흔한 편"이라고 전했다. 이어 "임산부의 정신 건강 및 안전은 미래에 출산될 자녀의 정신 건강 및 안전과 마찬가지로 중요하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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