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현지시간) 영국 케임브리지 소재 바브라함 연구진은 건강한 세포가 해로운 세포를 파괴하는 새로운 매커니즘(세포 분열) 즉, 세포 간 카니발리즘을 발견했다. 이는 암 생물학에 새로운 방향을 제시할 단초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통제되지 않은 세포 분열이 암의 특징이기에 세포 간 식인 풍습은 암에 저항하는 역할을 할 수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다.

이번 연구는 약화된 상피 세포가 체내에서 더 많은 세포 카니발리즘으로 인해 죽는다는 사실을 보여줬다. 상피 세포는 인체 암세포의 80% 이상을 차지한다.

미 메모리얼 슬로언 케터링 암센터와 영국의 프랜시스크릭연구소는 인간 상피 세포를 검사했는데 "일반적으로 상피 세포는 분열할 때 주위 환경에 부착된 채로 남아 있으며, 부착되어 있는 세포에는 세포 카니발리즘이 일어난다"고 설명했다. 이는 세포 부착을 약화시키는 약물이 항암제로서 효과적일 수 있는 이유 중 하나다.

연구 논문의 저자인 더건 조 박사는 "우리는 종양 세포에서 세포 카니발리즘을 조절하는 단백질을 확인하기 위해 착수했다. 그러나 이 과정을 현 시점에서 관찰하기 위해 타임랩스 현미경을 사용하자 완전히 예상치 못한 새로운 매커니즘을 발견하게 됐다. 우리가 세포 분열에서 발견한 것을 암의 관점에서 보면 매우 흥미롭다"라고 전했다.

암과 세포 카니발리즘의 관계는 그것이 암세포의 성장을 저해하는지 아니면 돕는지 아직 명확하지 않기 때문에 여전히 복잡하다. 그러나 이번 발견은으로 연구진은 암세포 가까이에 건강한 세포가 암세포를 먹어치울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과학자 올리버 플로리 박사는 "엔토시스(새로운 형태의 세포 사멸)는 암뿐 아니라 정상적인 생리학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는 매력적인 과정이다. 엔토시스를 연구함으로써 근본적인 세포 생물학에 대한 통찰력을 얻을 수 있기를 희망한다. 우리는 암 연구를 위한 흥미롭고 새로운 길을 모색할 것이다. 세포 내 세포 구조를 관찰하게 된 지 100년이 지난 지금, 세포와 암 생물학에서 엄청난 발전이 일어난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이라이프 저널에 실렸으며 연구진은 세포 분열시 카니발리즘이 일어난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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