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교류가 항암 치료를 돕는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국립보건원 산하 국립인간게놈연구소(NHGRI)와 영국 옥스포드대학이 합동으로 진행한 연구에서 환자의 사회적 교류가 항암 치료에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밝혀졌다.

연구팀은 사회적 상호작용이 암 환자의 화학치료 단계에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한다고 결론내렸다. 화학치료를 받는 환자 중 다른 환자와 교류를 갖는 환자가 그렇지 않은 환자보다 5년 이상 생존할 확률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국립인간게놈연구소 제프 리너트 교수는 "사람들의 행동은 주변 사람들의 영향을 받는다"며 "자전거를 탈 때 다른 사람과 함께 타면 더 잘 타게 되고, 저녁을 먹을 때 친구들과 먹으면 더욱 식사를 즐기게 된다"며 이러한 행동이 항암 치료를 받는 환자에게도 이어진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연구팀이 2000년부터 2009년까지 영국 국립보건서비스(National Health Service)의 의료기록을 조사한 결과 5년 이내 사망한 다른 환자와 소통했을 경우 환자의 5년간 사망률은 72% 였던 반면, 5년 이상 생존한 암 환자와 소통한 경우 5년간 사망률은 68% 까지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리너트 교수는 만약 치료 기간 고립된다면 사망률은 2% 이상 오른다며 "5,000명의 환자 중 100명이 넘게 영향을 받는 셈이다"라고 덧붙였다.

연구팀은 이러한 결과가 스트레스 수치와 연관되어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리너트 교수는 "스트레스를 받으면 아드레날린을 비롯한 스트레스 호르몬이 방출되어 치료를 방해하며, 화학요법이 계속될수록 이러한 호르몬이 축적될 수 있다"고 밝혔다. 때문에 "가장 스트레스를 받을 때야말로 사회적 교류가 중요하다" 며, "특히 항암 치료를 받는 환자에게 일반인 친구와의 사회적 교류는 매우 효과적이다"고 강조했다.

NHGRI의 사회행동연구 부서장인 라우라 코헬리 박사는 리너트 교수 연구팀의 성과에 대해 사회적 환경 요인을 치료환경에 유용하게 사용할 방법을 조사한 최초의 연구라고 강조하면서, "NHGRI는 앞으로도 암치료에 영향을 끼치는 사회적 환경 요인을 이해하는데 계속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연구는 7월 12일 네트워크사이언스(Network Scienc) 저널에 온라인으로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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