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차병원 연구진 영유아 장질환 진단 기준 제시

염증성 장질환이나 용종, 암 같은 각종 대장 질환을 검사하는 방법으로는 내시경을 떠올리는 이들이 가장 많을 것이다.

물론 대장내시경은 직접 항문과 직장, 대장 등을 검사하므로 가장 유용하고 보편적인 검사법이기는 하다.

다만 대장내시경과는 별도로 방사선 촬영에서 나타나는 음영을 통한 대장조영술을 병행해야 하는 경우가 있다.

조영제를 장 내에 넣어 대장점막의 윤곽을 확인하는 조영술은 대장내시경이 필요하기 전 단계에서 받는 예비 검사라고 할 수 있다.

또한 각종 합병증이 우려돼 대장내시경이 곤란한 경우에는 대변 칼프로텍틴 검사를 대신 시행하게 된다.

대장내시경으로 인한 합병증은 약제 투여에 의한 것, 출혈, 대장 천공, 감염, 호흡장애, 혈압 등이 있으며 드물지만 응급 처치나 수술이 필요할 때도 있다.

내시경관을 항문으로 삽입하는 과정과 장 세정제 복용에 대한 거부감 때문에 검사를 꺼리는 환자들도 적지 않다.

이처럼 대장내시경이 어려운 영유아나 심폐기능이 저하된 노약자, 혹은 만성질환자들에게 대안으로 제시되고 있는 검사가 바로 '대변 칼프로텍틴 검사'이다.

대변 칼프로텍틴 검사는 사람의 대변 1g에서 칼프로텍틴 농도를 측정, 장 질환 유무를 쉽게 진단할 수 있는 새로운 검사법이다.

성인의 경우 칼프로텍틴 농도가 kg당 칼프로텍틴 농도가 50gmg 미만일 경우 별다른 장 질환이 없는 것으로 진단하지만 영유아의 경우 정확한 진단 기준치가 마련돼 있지 않아 어려움을 겪어왔다.

분당차병원 소아청소년과 정수진 교수팀은 최근 국내 최초로 48개월 이하 영유아들의 장질환 진단 기준을 제시하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6개월부터 48개월까지의 영유아 234명을 대상으로 대변 내 칼프로텍틴 수치를 측정해 연령대별 진단 기준 수치를 제시했다.

이번에 제시된 연령별 대변 칼프로텍틴 수치 기준은 ▲7~12개월: 135mg/kg ▲13~18개월: 65mg/kg ▲19-24개월: 55mg/kg ▲25~30개월: 40mg/kg ▲31~36개월: 21mg/kg ▲37~48개월: 12mg/kg 이다.

이 연구 결과는 대장내시경 검사를 밭기 힘든 영유아, 혹은 알레르기 질환을 가진 어린이들의 면역성 진단과 장내 환경 판단에 유용하게 활용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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