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본부 감염병감시과 연구 결과

국내에서 주의해야 할 모기나 진드기 등 매개체 전파 감염병의 국내 동향을 분석한 연구 결과가 나왔다.

질병관리본부 감염병감시과의 박현정, 이동한 연구원은 최근 대한의사협회지에 모기 및 진드기가 원인이 되어 걸리는 병에 대한 분석 결과 논문을 게재했다.

의학적으로 의미가 있는 의용절지동물 중 모기가 옮기는 병은 말라리아, 일본뇌염, 뎅기열, 황열, 웨스트나일열, 지카바이러스 등이다.

또 진드기는 중증열성 혈소판감소증후군(SFTS), 라임병, 쯔쯔가무시증, 진드기매개뇌염 등의 원인이 된다.

계적으로 매개 전파 전염병은 기후변화로 인해 병을 옮기는 동물의 수가 증가하고 교통이 발달하면서 국경을 넘어 전파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말라리아 위험에 노출돼 있는 지역은 전 세계 91개국에 이르며 뎅기열 역시 128개국에서 40억명이 노출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나라의 경우 모기매개 감염증 중 말라리아와 일본뇌염을 제외한 질병들은 모두 해외유입 사례만 보고되고 있다.

특히 한국에서 발생하는 말라리아는 삼일열말라리아(Plasmodium vivax)로, 80년대 초반 퇴치된 것으로 여겨지다가 1993년 휴전선 인근에서 환자발생이 확인된 이후 증가하기 시작했다.

2000년 말라리아 감염 환자는 4183명으로 늘었으나 이후 감소하면서 휴전선 지역을 중심으로 연 700만명 이하로 떨어졌다. 발생 시기는 5월에서 10월 사이가 전체의 92%에 이른다.

바이러스 감염증의 경우 일본뇌염과 뎅기열, 지카바이러스 감염증, 웨스트나일열, 치쿤구니아 열 등이 있다.

일본뇌염은 국내에서 지속적으로 발생되고 있으며 해외여행 증가로 외국에서 질병이 유입될 가능성이 높아 우려되고 있다.

특히 뎅기열의 경우 2011년 72건, 2012년 149건, 2013년 252건, 2014년 165건의 유입 사례가 보고됐으며, 2016년에는 동남아시아 환자 증가로 국내유입사례가 313건이 보고됐다.

한편 우리나라에서 주로 발생하는 진드기매개 감염병으로는 쯔쯔가무시증과 SFTS가 있다.

쯔쯔가무시증은 10~11월에 가장 많은 환자가 보고된다. 2015년 신고·보고된 9513명 중 역학조사가 완료된 8939명의 자료분석 결과, 환자 대부분이 50대 이상이고 농촌지역은 농작업 시 노출, 도시지역은 여가 활동이나 일시적인 농작업 참여로 인한 노출이 많았다.

SFTS는 참진드기를 매개로 하여 SFTS 바이러스(Bunyaviridae family)가 전파되어 발생하는 감염병을 말한다.

국내에서는 2013년 5월 첫 환자가 보고된 이후 2013년 36명, 2014년 55명, 2015년 79명, 2016년 169명으로 환자 보고가 증가하고 있다.

SFTS는 주로 5~10월에 환자발생이 많았고, 60세 이상 노인에서 많이 보고된다. 이 병은 특별한 치료제나 백신이 없어 예방이 필수라고 저자들은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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