궤양성대장염에 대한 한약치료 효과를 확인한 경희대학교 침구경락연구센터 논문이 '유럽통합의학회지'에 최근 게재됐다.

논문의 주 저자는 침수경락연구센터 소속의 김서연 한의사이며, 같은 대학 이향숙 교수가 교신저자로 참여했다.

이 논문의 주된 내용은 염증성 장질환에 있어 한약 치료의 효과에 대한 체계적인 문헌 고찰과 메타 분석 결과이다.

체계적 문헌 고찰은 지금까지 수행됐던 관련 주제 연구들의 결과를 종합, 분석하는 것을 말한다.

체계적 문헌 고찰을 통해 도출된 결과는 의학적 판단에 있어 가장 중요한 근거로 활용되고 있다.

이번 연구에서 저자들은 2017년 1월까지 출판된 염증성 장질환에 대한 한약 및 천연물의 효과에 대한 29편의 논문을 분석했다.

해당 논문들은 한국 뿐 아니라 미국과 영국, 독일, 스페인, 스웨덴, 이스라엘, 일본, 중국 등에서 이뤄진 연구 내용을 담고 있다.

이 중 궤양성대장염에 관한 24편의 논문에는 총 1847명의 환자가 연구 대상으로 참여했다.

치료에 활용된 약재로는 강황과 석류피, 엉겅퀴, 천심련, 차전자 추출물 등 단일 제제 천연물을 포함해 황련, 황금, 적석지 등으로 조제한 장유녕 과립, 황기와 만삼, 목향, 현호색을 넣어 처방한 보비익장환이 있다.

논문 분석 결과 활동기의 궤양성대장염 환자에게 한약 치료를 병행했을 때 관해에 실패하는 확률이 26% 가량 줄어들었다.

또 관해기의 궤양성 대장염 환자에게 한약 치료를 병행하자 관해 유지에 실패할 확률은 66%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같은 결과는 한약치료 병행이 궤양성대장염의 관해유도와 관해유지에 큰 효과가 있다는 것을 확인시켜 주는 것이다.

한편 한약 치료를 병행하였을 때와 그렇지 않은 경우 부작용의 발생 빈도에는 유의미한 차이가 없어 한약 치료 병행이 궤양성대장염의 회복에 안전하며 더 효과적인 것으로 볼 수 있다.

연구에 참여한 한걸음한의원 이병희 원장은 "궤양성대장염 같은 난치질환에 한약 치료를 병행하면 효과를 볼 수 있음을 논문이 확인시켜 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병희 한의사는 2016년에 크론병과 궤양성대장염에 대한 한약 치료 사례를 '염증성 장질환에 대한 한약치료: 체계적 문헌고찰 및 환자군 분석을 통한 진료 알고리즘 탐색'이라는 제목의 논문으로 발표했으며 이번 논문은 박사논문에 이은 후속 연구 결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