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장애를 앓고 있는 환자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수면장애는 단순히 잠을 이루지 못하는 불면증뿐만 아니라, 충분한 수면을 취했음에도 낮 동안 각성을 유지하지 못하는 기면증(과다수면증), 잠들 무렵이면 다리가 쑤시거나 저리는 증상, 코골이와 동반되어 수면 중에 호흡이 멈춰 숙면을 취하지 못하는 수면무호흡증 등을 뜻한다.

이들 증상은 수면의 양과 질 저하를 유발하는 것은 물론 심한 경우 고혈압과 뇌혈관 질환 등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어 더욱 주의해야 한다.

청담 참튼튼병원 숨이비인후과 박동선 원장에 따르면 수면장애는 연령이 높아질수록, 특히 폐경기 전후의 여성들에게서 많이 발생한다.

중년 여성 중 밤에 숙면을 취하지 못하고 낮에 졸리거나 피곤하여 일상에 어려움을 겪는다면 수면장애를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아울러 수면장애는 일조량과도 상관관계가 있다. 요즘 같이 낮이 긴 하절기에는 상관이 없지만 겨울철 적정한 햇볕을 충분히 받지 못한다면 잠을 유도하는 멜라토닌 분비가 저하돼 불면증이 악화되기 쉽다.

오랜 기간 숙면을 취하지 못하면 신체 건강을 해칠 뿐 아니라 정신적인 휴식, 뇌 기능 회복도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게 된다.

아울러 우울하고 신경질이 늘게 되어 스트레스와 긴장감이 증가되면서 고혈압이나 뇌혈관 질환과 같은 합병증의 위험 또한 높인다.

때문에 평소 지속적으로 수면장애가 발생해 일상 활동에 지장을 받는다면 이를 질병으로 인식하고 전문의 진료를 받아야 할 필요가 있다.

박동선 원장은 "수면장애는 다양한 원인에 의해 발생하는 만큼 전문 의료진의 정확한 진단이 필수적이다. 수면에 문제가 있어 밤잠뿐 아니라 낮에 일상적인 활동에 지장을 받고 있다고 느낀다면 이를 가볍게 넘기지 말고 이비인후과를 찾아 전문적인 진단 및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규칙적이고 충분한 수면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건강한 수면을 위한 생활 수칙을 지키는 것도 도움이 된다. 특히 잠자리에 드는 시간과 아침에 일어나는 시간을 일정하게 유지하고, 잠자리는 빛을 최대한 없애 어둡게 하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이밖에도 수면제가 무조건 나쁜 것은 아니지만 의료진 상담 하에 복용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현명하다. 불면증 초기엔 일주일 중 3일 이상 잠을 제대로 못 자 피로와 스트레스가 심하다면 단기간 복용을 고려해 볼 수 있다.

단, 수면제는 일시적인 불면증 해소에는 도움이 될 수 있으나 장기간 복용할 경우 내성이나 부작용이 생길 수 있고 수면무호흡증이나 하지불안증후군 등과 같은 기존의 수면장애가 악화될 수도 있다.

이에 장기간 약물을 복용하기보다는 수면다원검사와 같은 정밀진단을 통해 불면증의 정확한 원인을 찾아 해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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