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 고혈압 환자, 여성의 2배 달해…흡연·음주·나트륨 섭취 등 영향

[메디컬리포트] 고혈압이 국내 30대, 40대 남성의 주요 질환으로 자리 잡고 있다. 과거 중장년층의 대표 질환이었으나 이제는 3040세대의 대표 질환이 되고 있는 것.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발표한 2016년 고혈압 관련 자료를 분석한 결과 고혈압으로 진료 받은 남성 환자 중 30~40대가 60만1367명으로 전체 환자의 20%를 차지했다.

여성의 경우 28만1435명 약 9%로 30~40대만을 비교했을 때 남성 환자가 여성보다 무려 2배 이상 더 많다.

이 같은 결과에 대해 3040세대 남성들이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 담배나 술에 의존하며 고혈압 위험 요인에 취약하다는 게 대부분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실제로 2015년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에 따르면 30대 40대 남성의 경우 각각 흡연율이 48%, 45.8%를 기록하며 전 연령대 중 가장 높게 나타났다. 반면 같은 연령대 여성은 각각 6.7%, 4.9%에 그쳤다.

남성의 나트륨 목표섭취량 대비 섭취비율도 30대와 40대가 가장 높게 나왔다. 30대와 40대의 비율은 268%로 같은 연령대 여성의 비율인 182%보다 높았다. 이밖에도 남성의 스트레스 인지율에서도 30대가 41.3%, 40대 31.2%로 여성보다 높게 나타나며 스트레스에 더 취약한 것으로 분석됐다.

문제는 이 같은 요인으로 3040세대 남성에서 고혈압 환자가 증가하고 있지만 젊다는 이유로 방치하고 있는 것이다.

고혈압은 나이에 상관없이 기간이 오래되면 뇌 ·심혈관계 합병증 발생률이 올라가는 질환으로 적극적인 혈압 관리가 필요하다.

특히 고혈압, 뇌 ·심혈관계 질환의 가족력이 있는 남성이라면 흡연, 비만, 고지혈증 등에 위험인자를 가진 만큼 철저한 관리가 이뤄져야 한다.

잘못된 인식 중 하나가 고혈압 환자가 평생 약을 달고 살아야 한다는 것인데 이는 사실과 다르다. 고혈압 진단 후 유산소 운동, 체중 감량, 금연 등 생활습관을 개선해 혈압 조절이 잘 되는 경우 약을 줄이거나 끊을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젊은 남성의 경우 고혈압 위험 요소인 흡연, 나트륨 과다섭취, 스트레스 면에서 여성보다 더 취약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젊다고 해서 혹은 고혈압이 있어도 특별한 증상이 없다는 이유로 방치하는 것은 향후 뇌 ·심혈관계에 치명적인 문제를 일으키는 만큼 주의해야 하며 정기적으로 고혈압 검진을 받을 필요가 있다.

이밖에도 중·장년층의 고혈압 문제는 국가적 중점 관리를 통해 고혈압의 인지율, 조절률, 치료율이 지속적으로 개선되고 있지만 젊은 고혈압 환자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관리가 미흡한 실정이다.

따라서 젊은 고혈압 환자일수록 고혈압의 위험성에 대해 인지하고 운동, 식이요법과 함께 약물치료 병행에 대해 거부감을 갖지 말고 전문의와 상담을 통해 지속적으로 개선해 나가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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