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pixabay)

전 세계적으로 비만이 공공 보건을 위협하는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하이드로젤 캡슐이 FDA 승인을 받으면서 다이어트에 혁신적인 효과를 발휘할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영국 매체 텔레그래프의 보도에 따르면, 영국 성인 3명 중 1명은 비만이다. 영국 보 서비스 NHS는 비만 문제로 매년 100억 파운드(14조 9,990억 원)의 비용을 들이고 있다. 이 추세가 계속되면 2045년에 이르면 영국 성인 중 48%, 미국 성인 중 55%가 비만으로 분류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기준 영국 성인 약 10%는 2형 당뇨병을 앓고 있으며, 잉글랜드 일부 지역에서는 초등학교 어린이의 절반 이상이 과체중 또는 비만으로 나타났다.

이 조사를 주도한 앨런 모세스 박사는 “비만이 된 후 당뇨병이 나타나기까지는 10~15년이 걸린다. 지금부터 체중 증가를 막는다 해도 당뇨병 환자는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비만 막는 획기적인 해결책 있을까? 

영국 가디언지에 따르면, 미국 생명공학 회사 젤레시스(Gelesis)가 개발한 플레니티(Plenity)는 비만과 당뇨병 인구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하이드로젤 캡슐인 플레니티는 2010년 ‘아티바’(Attiva)라는 이름으로 처음 소개된 바 있다.

▲인체 내 플레니티 작용 과정(출처=BusinessWire 영상 캡처)

플레니티의 효능을 알아보기 위해 연구진은 과체중 또는 비만 참가자 436명을 대상으로 실험을 진행했다. 참가자 중 233명에게는 점심과 저녁 식사 전 하루 세 차례 플레니티를 복용하게 하고 나머지 참가자에게는 위약을 복용하게 했다. 참가자는 모두 일일 300칼로리가 넘지 않는 적정 식단을 유지했다.

실험을 시작할 당시 참가자의 평균 몸무게는 100kg이었다. 실험이 끝난 후 플레니티를 복용한 그룹은 체중이 6.4% 감소했으며 위약을 복용한 그룹은 4.4% 감소하는 데 그쳤다. 체중, 연령, 성별 등의 변수를 고려하면 위약 그룹은 2% 감소하는 데 그쳤다. 플레니티를 복용한 참가자의 59%는 체중이 10kg 가까이 감소했다. 

플레니티, 인체에서 어떻게 작용할까? 

플레니티는 캡슐 형태지만 약물이 아니라 의료기구로 분류된다. 이 때문에 정밀한 임상실험이 필요하지 않다.

플레니티에는 채소와 과일에 함유된 섬유소와 구연산으로 만든 하이드로젤이 포함돼 있는데, 이 하이드로젤이 위장에 들어가면 음식과 혼합된다. 하이드로젤은 죽이나 채소가 물을 흡수해 포만감을 더욱 오래 느끼게 하는 것과 같은 효과를 낸다. 하이드로젤은 위장에서 흡수되지 않고 소장을 거쳐 분해된 후 대변으로 배출된다.

▲인체 내 플레니티 작용 과정(출처=BusinessWire 영상 캡처)

연구를 주도한 해리 레이더 박사는 “플레니티는 화학 작용을 전혀 하지 않기 때문에 약물이 아니라 기구로 분류된다”며, “안전성 측면에서도 안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대부분 체중감량을 위한 약물은 지방을 흡수하는 타입으로 위장이나 창자에 문제를 일으키는 경우가 많다. 반면 플레니티는 더부룩함이나 미미한 복통 외에는 부작용이 거의 없다.

레이더 박사는 “플레니티는 수술과 같은 복잡한 과정을 거치지 않고 수백만 명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며 “미국에서는 전문의에게 처방받을 수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인위적 방법에 의존하기보다 생활습관과 식단 변화 등이 일차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아무리 효능이 뛰어난 의약품이라 해도 체중감량을 위한 기적의 해결책으로 지나치게 의존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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