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픽사베이)

미 트럼프 대통령이 ‘신의 선물’이라며 극찬한 말라리아 치료제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이 코로나19 치료제로의 실효성에 논란만 남겼다. 세 차례의 임상시험 결과 코로나19 치료로 주목할 만한 효과가 보이지 않았으며, 오히려 부작용 위험만 있었던 것이다. 

6월 20일, 미국 국립보건원은 하이드록시클로로퀸 임상시험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코로나19 환자에게 해롭지는 않지만 치료에 효과가 있는 것도 아니라는 것이 이유다. 

스위스의 제약회사 노바티스도 하이드록시클로로퀸 임상시험을 중단했다. 6월 19일 로이터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의 실효성에 대해 의문이 제기되다보니 노바티스에서임상시험 참가자를 구하지 못해 결국 실험을 중단했다는 것이다. 애초 노바티스는 4월에 코로나19 환자 440명을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계획했지만, 환자를 거의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15일, 미국 FDA는 코로나19 치료나 예방에 효과적이고 안전하다고 입증되지 않았다며 하이드록시클로로퀸과 클로로퀸의 긴급사용허가를 취소했다. 

하이드록시클로로퀸, 왜 사용 중단하게 됐나? 

각 기관에서 하이드록시클로로퀸 사용 중단을 발표하게 된 배경에는 3건의 임상시험 결과가 자리한다. 

지난 6월 3일 발표된 임상시험에 따르면,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노출되고 위약을 복용한 그룹과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복용한 그룹 간에 코로나19 감염률은 유의미한 차이가 없었다. 그런데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복용한 그룹이 위약 복용 그룹보다 부작용을 겪는 사례가 2배 이상이었다. 

6월 5일 발표된 임상시험 결과도 이와 비슷하다. 코로나19 환자를 대상으로 실험한 결과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복용한 환자들의 사망률이 더 높았다. 위약 복용 그룹에서 사망한 사례는 25.7%, 하이드록시클로로퀸 복용 그룹에서 사망한 사례는 23.5%였다. 

6월 9일 발표된 임상시험에서도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의 코로나19 치료 효과는 뚜렷하게 보이지 않았다. 연구진은 실험실 환경에서는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이 바이러스를 억제했지만, 인체에 투입했을 때는 치료나 예방 효과가 없다고 밝혔다.  

▲(출처=Sky News Australia 뉴스 캡처)

코로나19 치료제로 주목 받은 렘데시비르, 1일부터 공급 

최근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코로나19 치료 관련 국가필수의약품으로 렘데시비르 주사제, 칼레트라 액제, 인터페론 베타1-b 주사제를 추가로 지정했다. 코로나19 치료 국가필수의약품은 기존의 칼레트라를 포함해 총 4개 품목이다. 

그중 1일부터 국내 공급을 시작한 렘데시비르가 가장 이목을 끌고 있다. 질병관리본부는 렘데시비르 수입업체 길리언드사이언스코리아와 의약품 무상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렘데시비르 우선 투약 대상은 폐렴이 있으면서 산소 치료가 필요한 중증 환자로 제한된다. 투약을 받으려면 4가지 조건을 모두 충족해야 한다. ▲흉부엑스선 또는 CT상 폐렴 소견 ▲산소포화도가 94% 이하로 떨어진 상태 ▲산소 치료를 하는 환자 ▲ 증상 발생 후 10일이 지나지 않은 환자가 조건이다. 투약 기간은 5일이지만, 필요한 경우 추가로 5일 연장할 수 있다. 다만, 총 투약 기간은 최대 10일을 넘기지 않는 것이 원칙이다. 

질병관리본부는 이달까지 무상공급 물량을 확보한 뒤 8월부터는 가격 협상을 거쳐 구매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렘데시비르는 에볼라 치료제로 개발됐지만, 미국에서 진행된 임상시험에서 코로나19 환자의 회복 기간이 31% 단축됐다는 결과가 나오면서 코로나19 치료제로 각광받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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