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계에서는 비디오 게임이 어린이의 뇌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관한 연구가 여전히 화제다. 포켓몬 게임을 다룬 연구도 진행됐는데, 우울증이나 불안감, 자폐 등 정신 질환이 있는 사람에게 도움이 된다고 밝혀져 이목을 끈다. 

일부 연구에 따르면 비디오 게임을 즐기면 폭력적인 이미지에 노출돼 어린이가 더 공격적인 성향을 보일 수 있다고 한다. 한편으로는 비디오 게임이 여러 가지 시각적 요소를 활용해 두뇌 활동을 촉진 및 자극하기 때문에 긍정적이라는 연구 결과도 있다.

모든 세대 사람들에게는 각자 좋아하는 비디오 게임이 있다. 과거 세대와 현재 세대 많은 사람이 여전히 사랑하는 유명한 게임 중 하나가 바로 포켓몬스터다. 1990년대에는 5살 미만인 어린이들도 포켓몬 게임을 즐길 만큼, 포켓몬 게임은 전 세계 어린이는 물론 어른들이 좋아하는 게임이었다. 이후로도 포켓몬 게임은 다양한 버전으로 진화했다.

포켓몬과 사람의 두뇌

스탠퍼드대학 연구진이 실험한 바에 따르면, 어렸을 때 포켓몬 게임을 한 적이 있는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수백 마리의 포켓몬 캐릭터를 보면 매우 적극적인 반응을 보였다. 즉, 어렸을 때 본 포켓몬에 대한 기억이 남아 있는 것이다. 연구진은 포켓몬 이미지에 관여하는 뇌의 특정 영역이 있다고 생각했다. 바로 후두측두구(Occipitotemporal sulcus)다. 후두측두구는 측두엽의 아래쪽에 위치한다. 대상의 얼굴, 단어, 숫자 등 시각적인 자극에 반응하는 부위다.

연구진은 아주 어린 나이부터 친숙한 이미지에 자주 노출되면 이미지 처리를 담당하는 뇌 영역이 개발된다고 말했다. 유아기에 적절한 자극에 노출되는 것이 뇌 영역을 개발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며, 어린 나이에 자극이 이뤄질수록 체험으로 학습한 결과에 따라 뇌가 변화한다는 주장이 이번 연구로 뒷받침했다.

포켓몬 게임은 사람이 시각 정보를 처리하는 데 도움을 준다. 특히 어린 나이에 포켓몬에 노출된 사람은 새로운 정보를 받아들이는 데 어려움을 느끼지 않는다.

포켓몬 고와 정신 건강

모바일 증강현실(AR) 게임인 포켓몬 고(Pokemon Go)는 두뇌는 물론 정신 건강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드러났다. 포켓몬 고는 지난 2016년에 출시돼 전 세계적으로 열풍을 일으켰다.

유타대학 연구진은 포켓몬 고가 우울증, 불안, 자폐 등 정신 질환을 진단받은 환자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언급했다.

연구에 참여한 심리학자 매튜 울리는 "포켓몬 고는 사람이 규칙적인 운동을 하도록 만든다. 규칙적인 운동은 정신 건강 개선에 도움이 된다. 게임의 구조도 큰 도움이 된다. 이 게임은 플레이어가 뭔가를 이루거나 성취하면 곧바로 보상을 준다. 우울증이나 불안에 시달리는 사람들이 흥미를 느끼고 적극적으로 게임을 시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정신 질환을 진단받은 사람들은 대개 집 밖으로 나가지 않으려고 한다. 그러나 포켓몬 고는 야외를 돌아다니며 포켓몬을 잡는 게임이기 때문에 외출에 대한 동기를 부여한다. 연구 참여자 줄리아 코넬리는 "병원을 찾는 환자 중 상당수가 포켓몬 고를 플레이하면서 더 적극적이고 활기차게 일상생활을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포켓몬 고와 자폐 스펙트럼 장애

코넬리는 또한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진단받은 사람들도 포켓몬 고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포켓몬 고 게임은 그래픽이 우수하며 뭔가를 수집하기 좋아하는 사람들이 즐기기 좋은 게임이다. 즉, 이 게임에서 제공되는 엄청난 양의 흥미로운 정보가 자폐증을 앓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