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 ‘밈’ 문화, ‘유머와 차별’ 오가며 열풍
등록일 2020년 06월 25일 목요일
수정일 2020년 06월 25일 목요일
▲밈이란 특정 캡처 이미지에 재치 있고 웃긴 글귀를 합성한 이미지를 말한다(출처=pexels)

소셜 미디어를 통해 사람들은 전 세계 어디서든 타인과 소통할 수 있다. 인터넷상에서는 개인의 기분이나 웃긴 상황 등을 극적으로 표현하는 밈(Meme)도 나타났다.

인터넷 밈은 모방 혹은 유머 목적으로 인터넷을 통해 널리 퍼지는 이미지다. 인터넷 밈은 이제 인터넷 사용자들의 하위 문화로 자리잡았다. 밈은 다양한 웹사이트나 SNS, 개인 간의 통신 앱 등에서 사용된다. 밈 이미지를 활용하면 상황을 더욱 극적으로, 웃기게, 혹은 소위 '웃프게' 표현할 수 있다.

매일 수백만 명이 밈을 사용한다. 그러나 밈 이미지는 타인을 비웃거나 인종 차별을 하는 데 사용되기도 한다.

밈의 역사

1920년대 초 생물학자 리처드 시몬이 ‘밈’이라는 용어를 처음 사용했다. 비유전적 문화 요소라는 뜻이다. 리처드 도킨스는 1974년에 자신의 저서인 '이기적 유전자'에 모방자(mimetes)라는 용어를 사용했다. 정보를 스스로 복제하는 객체라는 뜻이었다. 인터넷 밈은 1993년에 마이크 갓윈에 의해 처음 사용됐다.

도킨스는 유전자가 변이, 돌연변이, 경쟁, 유전과 같은 진화의 힘에 영향을 받는다고 주장했다. 인터넷 밈 또한 이와 유사한 원리로 시작된 문화 요소다. 예술, 종교, 정치의 기본 개념은 덧없는 추세나 유행 등과 마찬가지로 밈이다. 밈은 유머러스하고 재미있는 요소이기도 하지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최근의 사례는 타이드포즈(Tide Pods) 캡슐 세제 밈이다. 이 밈으로 인해 37명이 캡슐 세제를 먹었는데, 그중 절반은 의도적으로 먹은 것이었다.

밈, 이런 위험에 주의하라

밈은 경쟁적으로 만들어진다. 누구나 어떤 사진을 이용해서든 밈을 만들 수 있기 때문에 인터넷 상에서 재미있는 밈으로 인기를 얻고자 하는 사람들이 밈 이미지를 만들어 올린다. 문제는 스스로 ‘밈’화되고 싶은 사람은 많지 않다는 것이다. 그런데 밈 이미지에 사용되는 사진 중에는 무단 도용된 일반인 사진도 있다. 이에 따라 원치 않게 밈화돼 인터넷에 자신의 사진이 퍼진 사람은 정신 건강 문제를 겪을 우려가 있다. 그중 한 예가 스타워즈 어린이다. 이 영상에 등장한 어린이는 동영상에 달린 '악플'을 보고 충격에 빠졌다.

CNN은 유럽 의회가 밈이 많은 사람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믿기 때문에 밈 확산을 금지하는 조치를 했다고 보도했다. 유럽 의회는 밈이 인터넷 사용자들의 위험한 습관을 부추길 것이라고 전했다. 트위터 일부 사용자들은 건강과 관련된 인터넷 밈을 만들어 공유했다. 물론 긍정적인 메시지를 전한 밈도 있지만, 비만이나 신체장애 등을 희화화하는 밈도 있었다.

러프버러대학 연구진이 실시한 연구에 따르면 밈은 더 많은 사람이 비만의 위험에 처하게 만든다. 비즈니스 인사이더 보도에 따르면, 밈 이미지는 어린 청소년들의 건강과 건강 습관에 영향을 미친다. 인터넷 밈이 문화 중 하나로 자리 잡으면서 더 많은 청소년이 인터넷에 할애하는 시간이 늘어나고, 이에 따라 건강 문제가 심각해진다.

▲밈이란 특정 캡처 이미지에 재치 있고 웃긴 글귀를 합성한 이미지를 말한다(출처=pexels)

개인의 건강은 농담이 아니다

밈은 진실을 왜곡하기도 한다. 지난 2012년 미국 대선 때부터 정치와 관련된 인터넷 밈이 폭발적으로 늘어나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정치 밈이 엔터테인먼트 요소로 사용되기 시작했지만, 2016년 미국 대선 때는 밈이 정치 공세의 수단으로 사용되며 여러 매체의 헤드라인을 장식했다. 밈은 왜곡된 사실을 널리 퍼뜨리고 특정한 조작 기술을 포함하기도 했다.

페이스북에서는 동성애나 인종을 비웃는 듯한 반동성애, 인종 차별주의적인 밈을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다. 혹자는 이런 밈이 그저 유머를 위한 것이라고 주장하겠지만, 실제로 비웃음의 대상이 되는 사람들은 유머로 받아들이지 못할 것이다. 인터넷의 파급력은 매우 크기 때문에, 이런 차별적인 밈이 문화의 일부로 자리 잡는다면 소수자들이 설 자리가 더욱 좁아지게 된다. 밈이 증가하면서 맞춤법과 문법을 제대로 익히지 못하는 청소년이 늘어나고 있는 것도 문제다.

김효은기자   ra10232@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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