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카라과에서는 고속 장례가 흔한 일이 돼 버렸다. (출처=셔터스톡)

니카라과 의료진들이 정부가 코로나19와 관련해 정확한 수치를 은폐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니카라과에서는 고속 장례가 흔한 일이 돼 버렸다. 이 때문에 독재 정부가 자국 내 코로나 19 상황을 은폐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의심이 일고 있다. 니카라과는 전 세계를 휩쓸고 있는 코로나바이러스를 억제하기 위해 필요한 방역 체제를 거의 갖추고 있지 못한 상황이다.

다니엘 오테르가 대통령은 팬데믹 상황 속에서도 학교와 관공서를 그대로 운영하고 있다. 그리고 정부 당국은 인구 600만 명의 한 지역에 바이러스가 급속하게 확산되고 있다는 사실을 부인했다. 니카라과는 서반구에서 가장 빈곤한 국가 중 한 곳이다.

이곳에서도 일반적인 호흡기 질환으로 사망한 환자들을 아주 신속하게 매장하는 일은 일반적이지 않다. 하지만 얼마 전부터 정부 기관 소속 또는 경찰의 감시하에 의료진들이 시신을 이동하기 시작했다. 이 때문에 니카라과에서 코로나 19 환자가 증가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구심을 자아내고 있다.

최근, 급성호흡기질환 진단을 받은 약 90명의 환자가 치난데가시 에스파냐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익명을 요구한 병원 관계자는 병원 의료진들이 90명의 환자 대부분이 코로나 19에 감염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고 밝혔다.

니카라과 호흡기내과 협회 타키 모레노 회장은 “의료 체계가 이미 한계에 부딪혔으며 병원도 감당하지 못할 수준”이라고 말했다. 팬데믹 공표가 나오자마자, 인근 국가들은 엄격한 통행금지 및 격리 조치를 실시했지만 니카라과 정부는 스포츠 경기와 관광, 페스티벌을 진행했다.

관계당국은 자국 내 수만여 명의 의료진을 훈련시켜 코로나 19에 대처할 준비가 돼 있으며 전염을 예방할 수 있는 조치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지난 4월, 미주보건기구(PAHO)는 니카라과의 코로나 19 방역 및 예방 조치가 부적절하다고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일부 애널리스트들도 니카라과 정부가 경제 쇠퇴를 두려워해 팬데믹 상황을 무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니카라과 정부는 코로나 19 검사를 받은 사람의 수가 줄었으며 감염자 대부분이 해외여행을 다녀온 사람이라고 주장했다. 즉, 지역 감염이 발생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니카라과 전염병학자 알바로 라미레즈 박사는 정부가 감염자와 사망자 수를 축소 발표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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